단체장 회의서 결정…스포켄 한인회 ‘불참하겠다’ 강경
송 총영사, “이해 당사자 한인회 역할 부인돼선 안 돼”
내년 1월 열릴 예정인 제5회 ‘한인의 날’ 기념식은 ‘한인의 날 축제재단(대회장 정정이)’이 맡는다. 그러나 행사를 축제재단이 맡으면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단체들이 나오는 등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16일 페더럴웨이 시청에서 페더럴웨이 한인회(회장 김용규)가 주관한 한인단체장 회의에 참석한 28개 단체 대표들은 한인의 날 기념행사를 축제재단이 주관하는 안건을 찬성 17표, 기권 11표로 통과시켰다.
이날의 주 안건인 한인의 날 행사 주최문제와 관련해 발의된 제안은 ‘공청회 개최’, ‘한인회 주관’, ‘한인의 날 축제재단 주관’ 등 3개였으나 ‘공청회 개최안’은 반대(14표)가 찬성(10표)보다 많아 기각됐고 스포켄 한인회(회장 신원택)가 발의한 ‘한인회 주관’도 반대가 16표 나와 결국 축제재단이 개최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한인의 날 축제재단의 행사개최가 순탄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송영완 총영사는 인사말에서 “이러한 결정에는 이해 당사자들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해 특정 한인회가 빠진 상태에서 내려진 결정에 우려를 표명했다. 또 회의 중간에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일어서서 나가거나 반대의견을 내는 2가지 행동을 할 수 있다”면서 “(한인의 날 행사 주관문제에 있어) 한인회의 역할이 부인돼서는 안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해당 당사자들이 없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재차 의견을 밝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 한 스포켄 한인회, 시애틀 한인회 등의 의견반영이 없는 결정은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인의 날 행사는 한인회가 주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발의한 스포켄 한인회 신원택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인을 대표하는 기구는 단체장이 아니라 한인회”라면서 “한인회가 주관하지 않는 한인의날 행사에는 공식적으로 빠지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개최된 시페어 축제 모금의 밤 행사 준비로 참석하지 못했다는 이광술 시애틀 한인회장도 “워싱턴주 한인의 날은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한인회들이 모여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혀 축제재단의 행사개최 결정에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행사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들도 나왔다. 그로서리 협회 이현오 회장은 “4회 한인의 날의 경우 물 2,500개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실제로 소비된 것은 500개도 안된다”며 “차라리 2년에 1번씩 개최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고, 타코마 한인회 마혜화 회장은 “한인의 날에 주류 정치인들이 참석하지도 않고, 현실감 없이 올림피아에서 개최하는 것이 맞는지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제 4회 워싱턴주 한인 단체장회의는 날짜 기약없이 시애틀 한인회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이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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