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말이 필요 없겠다.
시집간 새 색시가 할머니가 되어 처음 친정을 찾았을 때의 그 기분.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는 내 글의 친정이자 내 글의 고향이다.
무얼 쓰나?
무얼 어떻게 써서 다음번 이글을 독자들이 기다리게 하나?
공통분모를 생각해야 된다.
나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 나의 관심사가 아닌 우리의 관심사.
“서니베일의 새침이가 하버드 대학에 합격했대요.” 새침이네 영광이고 새침이네 자랑이다. 그런데, “....하버드에 갈수 있게 된 데에는…….” 이렇게 되면 우리의 관심사가 된다.
정치 이야기? - 굿
돈 버는 아이디아? - 굿 아이디아
스캔들? - 베리 베리 굿
지금 워싱턴 정가는 뉴욕 주 출신 하원의원 한명으로도 시끌벅적 매일 밤 토크쇼 코미디언들의 도마 위에서 팔딱팔딱 뛰면서 시청자들의 웃음의 요리가 되는가 하면 우리의 대한민국에서는 끝도 없는 부정 스캔들로 지면을 도배하고 방송망을 덮고 있다. 부정이라면 없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익숙하지만 여의도 무대의 굵직하고 자기네끼리 주고받는 부정이 아니라 서민들을 파멸시키는 저축은행 같은 부정부패는 무언가 한방 본때를 보여야 할 텐데 그나마 솜방망이 라도 휘두르던 중수부를 없애자는 여의도 기류이고 보니 가련한 서민들은 어디 가서 잃은 돈 찾아보나……? 차라리 국회를 없애지…….
음식 문화도 이 칼럼 주제중의 하나가 될듯하다. 지금 대한민국 안팎이 한식의 세계화로 열기를 타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한식보급을 위해 한식 업자들에게 융자도 해준다는 소식이다. 한식, 아니, 음식을 언급하다보니 음식과 동행하는 반주, 특히 와인과 막걸리가 빠질 수는 없겠다. 막걸리를 세계화하려면 우선 그 용기부터 개량하면 어떨까? 그리고 대한민국도 이제는 세계무대에서 숨깨나 쉴만하니까 막걸리라는 한글표기 상표를 멋과 운치 있게 고안해서 “이거다!” 하고 세계가 따르도록 강요를 하던 가 아니면 차라리 McColl 이라고 개명을 시키면 어떨까? "Da me McColl and 7up," 어감도 좋다.
“짐은 낭만이자 경은 스캔들 이니라.” 대부분 우리들은 스캔들에 귀를 쫑긋한다. 비범한 영웅이 아닌 평범한 소시민들이니까……. 제 입은 무쇠예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그 입술이 대개는 창호지 팔랑개비라 스캔들은 이렇게 바람을 타고 그야말로 Snowball 이다. 오해 없으면 한다. 본란이 개인 스캔들의 보급소가 되겠다는 게 아니다. 사생활 스캔들은 여기에 오지도 못한다. 허지만―, 정말, 정말로 굵고 재미있는 스캔들이라면……??
잘나가는 신문사들의 잘나가는 칼럼니스트들은 여러 명의 슈퍼 스파이가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예를 들면 이번 시의원 선거에, 이번 연방 하원 후보에 아무아무 누구누구가 출마를 할 거라는 등등의 정보 스파이. 이를 우리 교포사회에 적용한다면 다음번 XX한인회 회장에 모모 아무개 씨가 나온다던가, 차기 평통 물망에 누구누구가 올라와 있다는 누설. 그리고 다음번 미주를 대표해서 어느 지역 아무아무 누구누구가 여의도 무대로 징병 당하게 된다는 특종 기밀, 뭐 이런것들.
내년에 미국에서는 대선이 있고 대한민국에서는 총선이 실시된다. 너무나 밋밋했던 미국의 선거도 요즘은 선진 대한민국을 따라가기 시작 하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러나 액션과 스릴 만점의 세계 최고 대한민국 국회를 따라잡기에는 아직은 역 부족인 것 같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자리 방어에 아직까지는 이렇다 하는 민주당 도전자가 없는 가운데 난무하는 공화당 예비 대항마들의 행진이 본선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다. 2012년 2월초 (6일로 결정된 것 같다) 아이오와 주 Caucus를 기점으로 득표가 시작되는 이 행진의 대열에 끼어 대선 마지막 까지 실시간 편집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보니 이글을 이어갈 소재는 무궁무진할 것 같다. 선거가 있고 세계에서 가장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이 있는 한 이 칼럼 글자 몇 개 채우는 건 문제도 아닐 것 같다. 그리고 엘카미노 메뚜기촌 이 살아있는 한 메뚜기의 GPS 는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할 것 같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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