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살인”
변호인“정신적인 문제 있었다”주장
작년 6월 버지니아 로턴의 자택에서 아내와 입양한 딸을 아령으로 살해했던 켄스턴 이 씨(사진)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검찰은 19일 훼어팩스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이 씨가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딸과 아내를 살해하려한 증거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자살 위험 단계에 와 있는 이 씨의 사진을 제시하며 그가 범행 전까지 정신적인 문제로 직장에서 해고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크게 고민해 왔다고 반박했다. 변호인 측은 또 “그는 자신과 가족들이 끝이 없고 해답이 없는 고통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들을 죽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것이라고 믿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두 건의 일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씨의 유무죄를 확인하는 재판이 끝난 뒤 카운티 배심원들은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당시 경찰은 예비역 중령 출신의 이(한국명 강선)씨가 입양한 딸(자현)을 목 졸라 살해한 뒤 방 안에 있던 부인 현씨를 아령으로 때려 숨지게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재판에서 양 측 공방의 초점은 이 씨가 경찰의 조사를 받을 당시 녹음된 대화에 모아졌다. 녹음 테입에 의하면 이 씨가 범행 현장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게 검찰의 논리.
그러나 변호인 측은 “그가 한 때 ‘악마가 내 눈을 보고 속삭인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 했다”며 “가족을 사랑했고 한인사회에서 존경을 받아왔던 사람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 씨는 작년 6월13일 1층에서 공부하고 있던 딸에게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눕게 한 뒤 목을 졸라 사망케 했으며 2층으로 올라가 자고 있던 부인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해 숨지게 했다.
이후 밧줄을 준비해 몇 시간 씩 운전하며 자살할 장소를 찾던 그는 포트 벨보아 군기지로 돌아와 응급실 의사와 병원 목사에게 범행 사실을 고백했던 것으로 경찰은 법원 기록에서 밝혔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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