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사회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일회용 용기 사용이 많은 일부 한인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자는 캠페인이 시작됐는가 하면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하거나 플래스틱 또는 스티로품 용기 사용을 자제하려는 교회나 단체들이 느는 등 자발적인 친환경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한인 교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와싱톤한인교회(김영봉 목사)는 1년전부터 ‘머그(Mug) 지참 운동‘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쓰레기 분리수거, 1회용품 퇴출 운동 등 친환경 사역을 선포하고 한인 교계의 친환경 움직임을 선도하고 있다.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머그컵 외에 교인들이 머그컵을 직접 가져와 친교실에 구비해 놓고 사용하게 하는 등 머그컵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식기와 수저도 1회 용품을 없애고 모두 스텐 용품으로 바꿨다.
김영봉 목사는 “제초제와 살충제로 오염된 땅, 성장 호르몬으로 기른 가축, 오염된 물과 공기, 지구 온난화 등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며 “발암물질이 포함된 플라스틱 그릇과 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 사용 등 친환경 운동은 하나님의 소중한 신앙실천이라는 생각에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만간 환경보존의 중요성과 환경오염의 폐해를 알리기 위한 세미나와 강좌도 실시할 계획이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노창수 목사)는 3주전부터 밥과 국, 김치를 한 그릇에 담을 수 있게 3등분된 세라믹 식기를 예배 후 점심 식사에 사용, 교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센터빌 성전으로 이전하면서 교회 주방에 첨단 자동 세척기를 구비해 세라믹 식기 사용이 가능케 됐다.
김승욱 장로는 “교인들의 헌금으로 구입하는 1회용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용기들이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게 낭비라는 여론이 우선 있었고, 환경보호에도 교회가 앞장서자는 의도로 식기를 교체했는데 교인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중앙장로교회는 또한 교회 건물 내부를 사람이 없을 시는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전등이 꺼지는 시스템을 설치해 전력 누수를 방지하고 있다.
휄로쉽 교회(김원기 목사) 캠퍼스도 비용과 친환경을 위해 컵과 식기, 접시를 모두 스텐으로 교체했다.
버지니아 성 정바오로 한인성당(곽호인 신부)은 명절, 축일 때 사용하는 그릇을 모두 스텐으로 교체하고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캔 등 리사이클링 분리수거함을 설치, 교인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친환경 바람은 한인 단체에도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한인봉사센터(이사장 해롤드 변)는 1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은 개인용 컵을 가져와 커피를 마시거나 물을 먹는데 사용한다. 또 한번 쓴 종이의 이면지를 다시 이용하고 있다.
워싱턴 청소년재단(이사장 이병완 목사) 직원들은 아예 직접 집에서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 오고 머그 컵을 사용함으로써 1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위생과 친환경 등을 고려해 나무 젓가락 대신 쇠 젓가락을 이용하는 한인식당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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