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첫 해외 월드컵 16강 진출로 세계 축구 판도를 바꿔나가고 있는 한국 축구를 한인 청소년들이 워싱턴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게 됐다.
청소년 대표 시절 남북단일팀에 선발되는 등 화려하던 현역 선수 시절을 뒤로 하고 2003년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온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출신의 노태경 감독 때문이다.
현재 버지니아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노태경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커뮤니티 차원의 사커 클럽 수준과 크게 다른 지도 방식으로 벌써 주류사회의 주목을 끌고 있다.
“패스, 볼 트래핑, 민첩성, 순발력, 스피드 등 기본기는 프로가 돼도 매일 점검해야할 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평생 연습해야죠. 사실 패스만큼 어려운 게 없어요. 뛰어가는 동료 선수 앞에 정확히 공을 갖다 놓는 플레이를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뭔가 독특하고 획기적인 비법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노 감독은 뜻밖에 간단한 조언을 했다. 연습 시작 전과 후에 반드시 몸을 풀어줄 것, 기본 체력을 다질 것, 패스의 정확도를 높일 것 등. 몸을 푸는 일만 해도 어렸을 때는 모르지만 성인이 됐을 때 근육 발달에 차이를 주고 몸을 보호하는데 절대적이며 또 다음 경기나 연습 때 몸의 상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시해서는 안 된다.
헌던에 위치한 한 사커 클럽은 그의 훈련 방법을 인정해 9월부터 한 팀의 지도를 맡겼다. 회원도 많고 우수한 팀을 운영하고 있는 이 클럽에서 노 감독은 미국 코치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축구의 진수를 보이겠다는 생각이다.
노태경 축구교실에서는 부모와 코치들을 위한 세미나도 준비하고 있는데 자녀가 조금만 잘 뛰면 큰 착각(?)을 하는 어른들의 생각을 바꿔주기 위해서다. 학교 선수로 뛰면서 축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 소질이 있는 선수들은 따로 지도할 계획이고 앞으로 중고등학생으로 팀을 구성, 전국 클럽 축구대회에 참가할 꿈도 꾸고 있다.
현재는 축구교실을 운영하느라 바쁜 가운데서도 일요일에는 교회대항 축구대회 ‘버지니아 기독축구리그’에서 유소년들을 위한 캠프를 무료로 열어 한인사회 축구 붐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노태경 축구교실은 방학을 맞아 여름 캠프를 열고 있다. 8월에는 3주 코스로 주중 클래스와 토요일 클래스 두 개를 운영한다. 가을학기가 시작되면 월/수 클래스, 화/목 클래스가 개설될 예정이고 토요일 아침 클래스에 등록할 수도 있다.
노 감독은 “인턴이나 보조 코치로 일하며 축구 꿈나무 육성에 참여할 봉사자들을 모집한다”며 “대학생 연령에 영어로 지도할 수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노태경 감독의 제2 축구인생이 한인 청소년과 함께 워싱턴에서 활짝 피어나고 있다.
문의 (703)967-8249, 401-6776
홈페이지 www.ntksoccer.com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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