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수정안 수용여부가 분수령
이문형 이사장“이사들에 찬반 묻겠다”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불거진 재미한국학교 워싱턴지역협의회(WAKS) 사태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공은 이사회로 넘어갔다. 교장들은 이사회와 교장 대표, 전 회장단 등 19일의 3자 회동에서 합의한 제15대 회장 선출 방안의 수용을 거부했다. 대신 새로운 수정안을 채택해 이사회와 절충에 들어갈 수순이다.
합의안이 백지화됨에 따라 결론은 두 가지밖에 남지 않게 됐다. 파국이냐, 재절충을 통한 갈등 봉합이냐다. 다행스럽게도 이사회는 일단 파국은 피하자는 모양새를 택했다.
이문형 이사장은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이사진에 합의안 내용이 다 통고된 상황에서 갑자기 파기돼 당황스럽다”며 “교장 연석회의에서 제안한 수정안은 사실상 이사회의 기능을 인정 않는다는 내용이지만 이사장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닌 만큼 이사들의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오늘부터 47명의 전 이사들에 메일을 보내 수정안에 대한 찬반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찬성이 많으면 수정안을 받아들이고 반대가 많으면 원안대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사들의 ‘다수의 뜻’이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일 이사진들이 수정안을 거부하게 되면 다시 교장단과 이사회의 힘겨루기가 재연돼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치 닫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정안이 수용되더라도 완전 정상화까지는 변수가 존재한다. 이미 틀어진 양측의 감정싸움이 그것이다. 시발은 이사회와 황오숙 전 회장 측의 갈등이었으나 대립의 와중에 오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상호불신이 커졌다. 자존심 문제도 걸렸다. 거기다 이메일과 회의석상에서 정제되지 않은 감정적인 언사까지 오가면서 골은 더욱 깊어졌다.
따라서 전선을 형성했던 양측이, 2세들의 민족교육을 스승들이 망쳐서는 안 된다는 소명감을 바탕으로 양보와 자제의 미덕을 발휘하지 않으면 정상화 과정에서 사소한 일로 언제든지 다시 등을 돌릴 개연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국학교 내부에서는 2세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번 사태의 당사자들이 모두 퇴진하고 중립적인 인사들과 그동안 침묵해온 다수의 교장들이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또 문제가 된 회칙이나 시스템도 이참에 재정비해 갈등의 소지를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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