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한도 증액 및 재정적자 감축 협상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미국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 금융시장이 동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머니마켓 펀드(MMF)에서 인출 규모가 늘어나고 미국의 단기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며 금융기관들은 단기 대출을 제한하면서 현금 보유에 치중하고 있다.
지난주 대형 은행과 기업들은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하는 MMF에서 375억달러를 빼내 갔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MMF 매니저들은 아직 대규모 환매를 예상하지 않고 있지만, 고객들의 환매 요구에 대비해 현금을 은행 계좌에 예치해 두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9일 이런 움직임을 미국 국채에 대한 기업과 대형 금융기관의 인식 변화로 풀이했다. 기업과 대형 금융기관은 종전까지 미국 국채는 현금과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 이번 주 첫 사흘 동안에도 정부 증권에만 투자하는 펀드에서 17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미국의 국채 금리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는 아직 안정적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다음 달 4일 만기가 돌아오는 미 국채 금리는 0.05%포인트 상승, 0.15%까지 올랐다. 이달 초만 해도 금리가 0%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상승이다. 금융기관들도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은 보도했다.
은행들도 미 정치권의 채무한도 증액 및 재정적자 협상이 시한인 다음 달 2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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