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잡는 것이냐, 못 잡는 것이냐. 윤영석 전 워싱턴체육회 이사장 피살사건이 발생 10개월이 다 됐지만 수사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10월7일 훼어팩스 스테이션 자택에서 윤씨가 피살체로 발견된 후 경찰은 전담반을 편성해 광범위한 수사를 펼쳤다. 윤씨의 주변 인사들에 대한 탐문수사와 함께 사건현장에 범인들이 남긴 지문, 모발 등의 흔적을 추적했다.
특히 사건 직후 사라졌다 5일 만에 애난데일에서 발견된 윤씨의 렉서스 SUV에서 용의자들의 지문을 채취하고 도로에 설치된 CCTV 화면 분석 등을 통해 차량에 탑승했던 범인들의 윤곽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범인 검거 발표만 남았을 것”이란 기대감과 달리 시간이 가도 경찰은 입을 다물고 있어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범인 검거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한인사회에서는 경찰이 마무리 수사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며 불신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과 함께 일각에서는 범인이 경찰의 수사망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 동안 경찰과 지인들을 통해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범인은 윤씨와 면식이 있던 한인으로 적어도 2인 이상의 소행으로 좁혀지고 있다. 이에 대해 훼어팩스 경찰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수사는 진행 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한편 고 윤영석씨의 부인인 정선희씨는 사건 후 집을 매각해 인근지역으로 이사했으며 남편이 운영했던 버지니아 샌틸리의 카워시 업체는 계속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버지니아 정토사에서 변사체로 발견돼 한인사회를 놀라게 했던 목우 스님 피살사건도 범인에 대한 안개가 걷히지 않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훠키어(Fauquier) 카운티 셰리프국은 사건 발생 2년3개여월 만인 지난해 10월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그 이후의 진전사항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를 다른 범죄와 관련돼 체포했으며 미국 시민권자인 한인으로만 밝혔다. 본보에서는 수차례 현지 수사팀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윤영석씨와 목우 스님 사건 외에도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는 1990년 이후 나연수, 박호영, 이혜진, 신요셉, 노승훈씨 등의 피살사건이 미제로 남아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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