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패닉현상이 나타났다. 앞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4% 넘게 곤두박질쳤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하락폭이 하루 5%가 넘었다. 유럽 주요 증시도 3%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뉴욕에서 이처럼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10월22일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올해 주식시장은 경기지표 부진이나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중기적으로 보면 꾸준히 올라 ‘대세상승’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폭락으로 상승분을 모두 까먹고 말았다. 갑자기 시장이 이처럼 흔들린 것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득세했기 때문이다.
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암울한 표정으로 속절없이 폭락하는 주가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12.76포인트(4.31%) 떨어져 1만1,383.68을 기록했다. 또 S&P 500지수는 4.78%, 나스닥 종합지수는 5.0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AP)
▲미국·유럽 증시 모두 휘청
이날은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이 모두 크게 휘청거렸다. 전날에는 유럽 증시만 크게 하락하고 미국 시장은 반등했으나 이날은 오히려 미국의 하락 폭이 더 컸다.
이날 주가 폭락으로 연초 대비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물론이고 지난 4월 장중 최고치와 비교하면 10% 이상 내려가 기술적 분석으로도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변동성지수 VIX도 이날 장중에 23%나 오르는 등 일본 지진 이후 4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주요 주가지수가 3~4%씩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3.20% 떨어졌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도 3.52% 하락했다.
▲원인은 경기 전망 불투명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의 주가 급락에, 유럽 증시는 미국의 경기회복 부진 우려에 영향을 받는 등 서로 간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도 부채상한 조정 협상이 성공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를 넘겼지만 예상과 달리 향후 재정지출 감소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암울한 경기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 부채를 줄이지 못하고 지금 경기부양이 필요한 시점에 오히려 재정긴축에 돌입해야 하면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최근의 제조업 경기 등이 부진한 것도 단순히 일시적인 소프트패치가 아니라 더블딥에 빠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위기가 기회 될 수도”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놓인 지금이 주식매입의 적기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나오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 필요성도 새로운 이슈가 아닌데 지금 갑자기 시장에서 공포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재정적자를 줄이기로 합의했지만 이는 말 그대로 정부가 진 빚을 줄인다는 뜻이지 향후 10년간 재정지출의 절대적 규모를 줄여간다는 의미가 아니므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제임스 알투처는 이날 마켓워치에 기고한 글에서 “거리에 선혈이 낭자할 때(주가가 폭락했을 때) 주식을 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이 마무리됐고 기업의 75%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고 있으며 가계 부채 부담도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 등을 들어 향후 경제전망을 밝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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