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76)가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정치 생활 8년간 단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9일 밤 11시15분 방송되는 ‘승승장구’의 최근 녹화에서 "국회의원 생활을 하는 내내 하늘이 파란 줄도, 꽃이 아름다운 줄도 모를 정도였다"고 회고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그는 1988년 정계에 뛰어들어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순재는 "다시 정치 제의가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나의 길은 연기라고 생각했다. 나에겐 연기밖에 없었다. 정치를 더 한다고 해서 잘될 것은 없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기력이 남아있을 때 연기자로 돌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답했다.
이순재는 또한 이날 방송에서 생계를 위해 만두가게, 중국집을 운영했던 경험과 후배 배우 장근석이 촬영장에 지각해 쓴소리를 했던 일,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기를 하게 된 사연, 데뷔 초기 액션배우로 활약했던 사연 등을 들려줬다.
그는 "데뷔 초기에 방송을 할 수 없었을 때가 있었다. 생활이 어려워지자 갑자기 아내가 만두가게를 열었다. 아내 혼자 힘으로 열었던 만두가게가 장사는 무척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사가 잘되니 아내가 함께 장사를 하자고 했으나 ‘나는 죽어도 연기를 그만두고 장사에 뛰어들 수 없다’고 거부했다"며 생계를 위해 고생하는 아내를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순재는 또한 "얼마 전 장근석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근석이가 전화해 죄송하다고 사과하기에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초심을 잃지 않으면 훌륭한 배우가 될 것이다’고 격려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말을 잘 듣는 후배들에겐 애정이 간다. 그래서 한마디라도 더 해주게 된다. 그건 잔소리가 아니고 잘되라는 소리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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