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 국채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을 계기로 국제 금융시장에 공포가 몰아치면서 미국 은행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던 8일 뉴욕 증시에서 은행권의 주가는 평균 11% 폭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2009년 4월 이후 최대의 낙폭이었다. 은행들이 과연 현재의 경기부진과 사상 초유의 미 신용등급 강등에서 촉발된 시장의 공황상태를 제대로 헤쳐 나갈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대표적 희생양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이날 주가는 무려 20%가 빠졌고, 신용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0% 급등했다. 또 시티그룹의 주가는 16%, 모건스탠리는 14%가 각각 떨어졌다. BOA의 경우 올 초에는 투자자들에게 높은 배당금을 안겨줄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계획을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9일 월스트릿 저널은 전날 은행권 주가가 이처럼 급락하자 은행감독 당국자들이 투자자와 은행 경영진들을 상대로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안심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보도했다.
은행은 저축자와 대출자 간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만큼 당국으로서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은행이 대출을 줄일 경우 이미 취약한 경기 회복세에 추가적인 충격을 주면서 새로운 경기부진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WSJ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번 충격이 금융시장에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가 하락이 은행 고객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있으며, 대형 은행의 자금조달에도 임박한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BOA, 웰스 파고, 시티은행, 모건스탠리, JP 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그룹 등도 2008년 당시보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8일 현재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는 은행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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