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혼성그룹인 코요태(김종민ㆍ신지ㆍ빽가)가 5년 만에 3인조로 새 음반 ‘꿋꿋한(Good Good Han) 코요태’를 오는 18일 발표한다.
’순정’ ‘미련’ ‘실연’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코요태는 2006년 9집을 끝으로 이듬해 김종민이 공익 근무를 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이어 김종민이 2009년 소집해제됐지만 빽가가 지난해 1월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으며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길어졌다.
최근 만난 멤버들은 5년간 각자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공익근무를 하고 ‘1박2일’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 복귀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어요. 그래서 지난 5년은 새가 알에서 발버둥치며 혼돈을 겪듯이 저도 새가 되려고 혼란의 시기를 보낸 같아요. 하지만 나약하다고 생각한 제가 강한 면이 있다는 걸 발견한 필요한 시간이었죠."(김종민)
"가수 생활에서 겪을 모든 일이 일어난 시기였죠. 정신적으로 아팠고 방황했어요. 5년 사이에 무대 울렁증도 생겼고요. 그런데 다시 셋이 함께하면서 불면증도, 짜증도 사라졌어요. 너무 신나고 행복해요. 5년은 제가 다시 진취적인 마음을 가지도록 만들어준 시간이에요."(신지)
투병한 빽가에겐 인내와 감사의 시간이었다고 한다. "아파서 음악도, 사진도 찍을 수 없을 때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고, 건강이 회복되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다"는 것.
복귀가 설렐 정도로 긍정적인 기운을 회복한 코요태의 새 음반에는 그들 특유의 밝은 멜로디로 가득하다. 멤버들은 "이번 음반의 핵심은 ‘코요태’스러움과 새로움의 조화"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굿 굿 타임(Good Good Time)’은 경쾌한 하우스 리듬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가미한 댄스곡이다. 보컬인 신지가 처음 랩을 시도했고 ‘비의 절친’으로 유명한 빽가의 ‘나도 연예인인데 자꾸 비의 친구래’란 자전적인 랩 가사가 재미있다.
또 10일 온라인에 먼저 공개한 ‘이제와 싫다면’은 신지의 감성적인 보컬, 또 다른 수록곡 ‘우리 사귀자’는 댄스곡임에도 어쿠스틱 악기 편곡이 돋보인다. 빽가는 ‘렛 잇 트라이(LET IT TRY)’의 작사에 참여해 처음으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이 됐다고 했다.
신지는 "수록곡 녹음 때 두 멤버가 내 목소리를 계속 칭찬해줬다"며 "멤버들이 칭찬해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웃었다.
멤버들은 1998년 데뷔한 코요태가 멤버 교체를 겪으면서도 13년간 버텨낸 이유로 이해와 배려를 꼽았다. 김종민은 2001년, 빽가는 2003년 팀에 합류했다.
신지는 "남자 멤버들이 날 이해하고 배려해줬다"며 "두 멤버가 나중에 합류해 팀 활동에서 내가 주축이 된 건 사실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늘 둘이 날 끌고 갔다. 우린 겉으론 티격태격해도 서로 ‘어떻게 하면 더 챙겨줄까’ 생각했다. 겹치는 캐릭터가 없어 튀려고 욕심부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종민과 빽가는 "신지는 코요태의 기둥이자 우리에겐 엄마 같은 존재"라며 "이제 우리가 좀 자랐으니 엄마에 대한 보답을 할 차례"라고 크게 웃었다.
서로에 대한 살뜰함을 빽가는 이렇게 표현했다.
"삼각형의 한 변을 빼면 삼각형이 안 됩니다. 우린 이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만 주려고 합니다."(빽가)
멤버들은 이번 음반을 내며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아이돌 그룹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첫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우리 목표는 아이돌과의 경쟁이 아닙니다. 사실 지금껏 한 번도 단독 콘서트를 못했는데 이번 목표는 우리만의 무대를 갖는 것입니다. 히트곡만 불러도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소박하게 시작해 볼 겁니다."(신지ㆍ김종민)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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