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래 가장 마음고생하면서 힘들게 작업한 음반입니다. 마지막 정규 음반이라는 각오로 만들었습니다."
가수 환희(본명 황윤석.29)는 최근 발표한 1집 ‘환희(HWANHEE)’ CD를 이리저리 매만지며 이렇게 말했다.
1집은 1999년 플라이투더스카이로 데뷔한 그가 솔로 활동 2년 만에 낸 첫 정규 음반으로, 직접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7개월 간 음반 작업의 전 과정에 ‘손을 댔다’는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의미심장한 웃음부터 지어보였다.
가장 큰 고민은 어떤 음악을 담을까였다.
"솔로로 싱글 두장을 내면서 댄스곡을 선보였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퍼포먼스도 잘할 수 있다는 젊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대신 1집에선 시각을 자극하는 음악보다 청각을 집중시킬 음악을 채우고 싶었어요. 전곡을 들을 만한 곡으로 담으려고 선곡에 심혈을 기울였죠."
이런 탓에 10곡이 담긴 음반에는 그의 주특기인 굵고 풍성한 가창력을 내세운 곡들이 빼곡하다. 환희가 아이돌 출신이지만 주목받던 보컬리스트란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는 곡들이다.
타이틀곡 ‘죽을 것만 같아’는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히트곡인 ‘가슴 아파도’를 잇는 호소력 짙은 알앤비 발라드다.
느린 템포의 몽환적인 알앤비 곡 ‘하루 종일’,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현악기가 어우러진 ‘모르게’, 여성보컬 메이다니가 피처링한 듀엣곡 ‘남남’ 등으로 음반의 기획 의도가 이어진다.
그러나 지루함을 덜기 위해 다양한 색깔을 담으려는 노력도 했다.
자신이 제작에 참여 중인 5인조 그룹 멤버 세용이 랩 피처링한 ‘사랑해 사랑해’, 강한 비트에 피아노 선율이 더해진 ‘티 바이 티어스(T By Tears)’가 액센트를 주는 트랙들이다.
환희는 "디지털 싱글과 미니음반이 대세인 시장에서 정규 음반을 내는 만큼 전체 구성에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다"며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음반처럼 팬들이 전곡을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음반이 완성된 뒤에도 고민의 순간이 찾아왔다. 발매를 며칠 앞두고 첫 주문 물량으로 찍은 2만장의 CD를 전량 폐기한 것.
"’죽을 것만 같아’의 믹싱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제가 의도한 느낌과 달리 사운드가 밋밋하게 나온 거예요. 한 곡이었지만 스스로 아쉬운 음반을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았어요. 결국 금전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2만장을 폐기했습니다."
’죽을 것만 같아’의 뮤직비디오에는 그의 이종 사촌 동생인 탤런트 이장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장우는 요즘 연기자로,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티아라의 은정과 가상 부부로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다.
환희는 "내가 데뷔할 때 장우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며 "자라면서 날 어려워했는데 성인이 되고선 말이 잘 통하게 됐다. 장우가 연기자로 평가받기 시작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이장우보다 연기자로도 선배"라고 웃은 환희는 2006년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로 시작해 올해 초엔 드라마 ‘폭풍의 연인’에도 출연했다. 또 영화 ‘스타’에서 한류 스타 역에 캐스팅돼 곧 스크린에도 도전한다.
"연기를 하면서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사물을 관찰하고 생각하는 자세도 배웠어요. 무대에서 표현력도 더 좋아졌어요. 계속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예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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