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과 유재석은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것입니다. 종편채널에서도 제안을 받았겠지만 그에 앞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강호동의 KBS ‘해피선데이 -1박2일’ 하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자 그 배경을 놓고 그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방송사 예능 CP는 "강호동은 ‘1박2일’ 하차를 어제오늘 고민한 게 아닐 것"이라며 "그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편채널로부터도 영입 제안을 받았겠지만 사실 병행하고자 한다면 ‘1박2일’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또 다른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라며 "강호동의 선택은 그보다는 좀 더 넓은 의미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호동과 유재석 같은 특급 MC의 속성을 잘 알아야 한다. 그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제일 나쁘게 본다. 단순히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청률이 높아도 더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없다면 과감히 다른 선택을 하려고 한다. 그것이 그들을 지금까지 지탱한 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호동, 유재석과 오랜 기간 긴밀하게 호흡을 맞춘 이 CP는 "드라마는 끝이 있지만 예능 프로그램은 끝이 없다. 시청률이 나오는 한 계속 하게 되고 결국 시청률이 떨어지면 모양새 없게 마무리하게 된다"라며 "강호동과 유재석은 그러기 싫다는 것이다. 새로운 게 없다면 먼저 그만두자는 쪽"이라고 분석했다.
시청률 2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때때로 30%를 넘나드는 ‘1박2일’에서 강호동이 왜 하차하려고 할까 이해가 가지 않을 법도 하다.
KBS조차 이를 이해도, 수긍도 하지 못해 지난 10일 낸 보도자료에서 "’1박2일’은 공영성 높은 대표적인 국민예능 프로그램"이라며 "강호동 씨도 여전히 ‘1박2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박2일’을 위해, ‘1박2일’을 사랑하는 국민들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공개적으로 ‘읍소’를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호동이 MC를 맡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1박2일’은 그가 직접 참여를 한다는 점에서 지난 4년간 계속된 ‘야생 버라이어티’라는 포맷에 스스로 한계를 경험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방송국 고위 관계자는 "만날 복불복만 하고, 까나리액젓만 먹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호동은 KBS에 이미 오래전에 하차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 KBS도 지난 몇 개월간 고심하면서 논의했지만 시청률 때문에 강호동을 포기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호동과 유재석에게는 시청률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유재석 또한 SBS ‘일요일이 좋다 - 패밀리가 떴다’를 할 때 높은 시청률에도 1년 정도 지나자 반복되는 포맷에 "더 이상 할 게 없다"며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두 사람의 성향은 종편채널 개국과 맞물려 또 한 번 선택의 순간을 맞게 된 듯하다.
jTBC를 중심으로 한 종편채널에서 두 사람에 대해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고 실제로 강호동이 종편 관계자와 빈번하게 접촉한 사실이 포착되면서 방송가에서는 두 사람의 종편 행을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강호동이 먼저 발을 뗐지만 유재석에게도 곧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지금껏 지상파 TV에서만 활동하며 케이블채널에는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그랬던 이들이 종편채널로 진출할 때는 지금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프로그램의 내용에도 파격을 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jTBC 관계자는 "우리가 강호동, 유재석을 데리고 오면서 ‘2박3일’을 만들거나 ‘유한도전’을 만들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우린 두 사람을 데리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롭고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호동, 유재석은 새로운 선택을 하려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선택은 무엇일까. 시청자는 궁금하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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