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한결같이‘코리아 나이트’예찬론
연례 행사인‘코리아 나이트’가 시애틀 한인들에게는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보내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거의 반값으로 야구를 즐길 수 있는데다 한인들을 위해 별도로 만들어진 기념선물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가족이나 친지들이 다 함께 모여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를 수 있는 ‘코리아 나이트’가 한인들의 연례 나들이로 자리잡으면서 예찬론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수계 행사 중 최고(最古), 최대(最大)
○…올해로 25회째인‘코리아 나이트’는 매리너스가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개최하고 있는 프로모션 행사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행사인 것으로‘공식’확인됐다. 매리너스 구단 대내외 행사를 담당하는 그룹 영업팀 요코 맥캔 코디네이터는 15일 “매리너스는 필리핀ㆍ이탈리아ㆍ아일랜드 등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하는 ‘소수민족 나이트’행사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는데 25년 역사를 가진‘코리아 나이트’는 가장 오래됐고 가장 권위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일본계라고 소개한 맥캔 코디네이터는 “현재‘재패니즈 나이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뜸한 뒤 “코리아 나이트를 해마다 준비하는 한국일보와 서북미 한인사회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500석이 배정되고 추가로 인터넷을 통해 100여장의 입장권이 팔리는 ‘코리아 나이트’는 규모 면에서도 소수민족 행사 가운데 최대이다.
“야구장과 시애틀 야경이 끝내줘요”
○…매년 가족 나들이로 ‘코리아 나이트’를 찾는다는 린우드 박영복씨는 “올해는 3층에서 경기를 관람했는데 세이프코 필드 구장과 시애틀 다운타운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
그는 이날 야경과 함께 시애틀 매리너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 모습을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찍어 곧바로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 보냈다.
박씨는 “동생이 부럽다고 답을 바로 보내왔다”면서 “평소에는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게 열심히 일하는 한인들에게 이렇게 단 하루라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코리아 나이트’가 마련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입장객 2만8,530으로 평소보다 많아
○…올 시즌 하위권을 맴도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2011년 평균 입장객은 2만4,502명이었으나 코리아 나이트가 열린 15일에는 모두 2만8,530명이 찾았다.
평소 빈자리가 많이 보이는 1루 외야수 쪽과 홈플레이트 위쪽 3층 끝자리에도 관객들이 들어서자 ‘코리아 나이트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악의 입장객 숫자가 기록됐던 지난 5월31일(공식 집계 1만 1,692명) 매리너스 구장을 찾았었다는 린우드 이동희씨는 “코리아 나이트가 관객동원에도 큰 힘이 됐을 것”이라며 “만약 추신수나 백차승같은 한국선수가 한 명이라도 남아 있다면 빈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엎치락 뒤치락’승리에 야구재미 더해
○…야구를 잘 모르지만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는 이유진(16)양은 “야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며 활짝 웃었다. 매리너스가 ‘코리아 나이트’ 축하를 위해서인지 엎치락 뒤치락 끝에 3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1회 2점을 먼저 내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한 매리너스는 2회 3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으나 3회 다시 2점을 내주며 재역전 당하는 등 경기는 4회까지 양팀 모두 9점을 내는 난타전 속에 진행됐다. 매리너스는 8회말 연속 홈런으로 2점을 뽑아내 6-5로 역전승을 거두며 야구게임의 진미인 역전의 묘미를 한인팬들에게 선사했다. 매리너스는 이날 아메리칸 리그 서부조 꼴찌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오클랜드와 자리바꿈에 성공했다.
“E2로 지난해 왔는데 이런 행운까지”
○…이날 가족과 함께 ‘코리아 나이트’행사에 참석해 3층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경품추첨에서 대한항공의 한국 왕복항공권의 주인공이 된 서영경씨는 지난해 E2비자로 시애틀에 왔으며 현재 아번에서 그로서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시애틀 명문구장에서 코리아 나이트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보고 한국일보에 전화해서 표를 구입했는데 이처럼 행운까지 따라올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기뻐했다. 그는 “장인이 한국과 시애틀을 자주 왕래하는데 이번에 받은 항공권이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며 “우리 가족도 이제는 ‘코리아 나이트’ 광팬이 됐다”고 웃었다.
이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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