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인 동지회’ 회관건물이 또 경매위기에 처했다. 마치 드라마 재방송 보듯 똑 같은 사태가 1년여 만에 재연되고 있다 : 건물의 서류상 소유주가 건물을 담보로 빌린 25만 달러의 월 이자 2,500달러를 제때 갚지 못해 125만 달러 상당의 ‘미주한인 이민사의 주요 유적’이 경매처분을 받아 소유권이 넘어갈 처지에 놓였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위기’의 내용만 같은 게 아니라 세 갈래로 나뉜 ‘동지회’ 단체의 정통성에 대한 시비도 여전하고 건물의 소유권과 관리권을 둘러싼 법정 소송도 아직 진행 중이다.
로스앤젤레스 USC 인근에 위치한 동지회 건물은 남가주에 몇 곳 안 되는 미주한인 독립운동 역사 현장의 하나로 2005년 한국 국가보훈처에서 해외독립 주요유적 보호지로 선정되기도 한 곳이다. 미주한인사회 독립운동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대한인 국민회와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대한인 동지회를 터전으로 전개되어왔다. 그 애국정신의 산실인 동지회관이 한 개인의 빚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어이없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방관한 커뮤니티의 무관심에도 일단의 책임은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분쟁 당사자들의 사태 해결의지다. 단체의 정통성 싸움을 멈추고 법정소송을 풀어야 커뮤니티든 한국정부든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1년여 전 커뮤니티에서 후원회를 결성하여 밀린 연체료를 갚고 경매를 취소시켰으나 결국 위기의 재발을 막지 못했다. 이번에도 다행히 경매처분이 1개월 연기되어 시간은 벌게 되었지만 근본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경매위기는 연례행사가 되기 십상이다.
비단 동지회관 만이 아니다. 무관심 속에 방치된 채 사라질 유적이 미주 전역에 한 두 개가 아닐 것이다. 첫 과제는 정확한 실태조사다. 이번 동지회관 사태를 계기로 어디에 어떤 유적이 있는지, 보존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현재 그 소유권과 관리 상태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앞으로는 누가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에 대한 포괄적인 현황파악과 대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미주한인사회도 이제 역사보존을 적극 실천할 만큼 성장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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