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장들이 글로벌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질 위험을 한 목소리로 우려하고 나서 경제 전망에 우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지난 27일 시작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례 회동에 참석 중인 각국 중앙은행장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월스트릿 저널 등 외신이 29일 일제히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8일 연설에서 “불안한 경제가 회복 궤도를 아예 벗어날 위험을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위험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로버트 죌릭 세계은행(WB) 총재는 “올가을 일련의 사고가 발생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통화정책 ‘카드’는 거의 소진돼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이미 단기자금에 대해 사실상 제로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더 이상 금리를 내릴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중앙은행장들은 이에 따라 통화정책만으로는 성장을 견인할 수 없으며 정부가 경제에 ‘생명줄’을 던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재정 지속성이 시급한 사안이긴 해도 재정 정책당국은 현재 경제회복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재정정책이 위기 극복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장기적으로 견조한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는 경제정책은 대개 중앙은행의 영역 밖에 있다”며 실업대책을 최우선에 두고, 단기 성장을 저해하는 조치 대신 효과적이고 선제적인 주택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라가르드 총재도 재정 건전화를 지나치게 서두르면 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은행장들은 또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협상과 유럽의 재정위기 대책마련 과정을 거론하며 각국의 정치적 대립이 위기를 키우고 ‘정책 마비’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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