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공포증이 있는 편이라 온몸이 떨려서 촬영할 때 감독님께 허락을 받고 복분자 한 잔씩 마시면서 찍었어요."
SBS의 새 드라마 ‘더 뮤지컬’에서 뮤지컬에 도전한 배우 구혜선이 무대 공포증 때문에 힘들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구혜선은 30일 오후 논현동 컨벤션 헤리츠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녹음이 안된 상태로 촬영에 들어가서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석처럼 부담이 없는 곳에서는 전혀 그러지 않는 것 같은데 연기하면서 노래를 할 때는 카메라 앞에 처음 서보는 사람처럼 떨리더라"며 "무대 울렁증이 심해서 실제 뮤지컬을 할 생각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구혜선은 이 작품에서 뮤지컬 지망생 고은비를 연기한다.
고은비는 열정과 패기로 가득찬 대학생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기 위해 의대를 휴학하고 오디션에 도전한다. 그러다 천재 작곡가 홍재이(최다니엘)를 만나 함께 뮤지컬을 준비하게 된다.
그는 "굉장히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안에서 내 모습도 발견했다"며 "은비가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내가 꿈을 이루고픈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배우들은 실제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사전 촬영이 진행된 지난 1년간 간간이 레슨도 받았다.
구혜선 역시 "보컬 레슨을 받으면서 나도 모르는 나쁜 버릇을 버리고 깨끗하게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며 "다행히 은비가 못하는 애라 못하는 연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나와서 부담을 덜었다"며 웃었다.
구혜선은 이 작품으로 2009년 ‘꽃보다 남자’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사실 여태껏 작품을 고르면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뚜렷하지 않았어요. 28살이 돼보니 대중에게 줄 수 있는 이미지가 좋은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개인적인 연기력의 성장보다는 내가 출연한 드라마를 보면서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처음 봤던 게 이 작품이었어요."
’더 뮤지컬’은 작년 중반부터 촬영에 들어가 현재 2~3주 분량 만 남겨놓은 상태다.
그는 "촬영을 중단했다 다시 하면서 연기의 맥이 끊겨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다행히 편집본을 미리 주셔서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상대역 최다니엘에 대해서는 "훌륭한 배우"라며 "대사를 정말 자기 말처럼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많이 배운다"고 치켜세웠다.
그가 극중에서 입는 뮤지컬 의상은 디자이너 故 앙드레 김이 생전에 그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의상이다.
구혜선은 "제 부탁에 감사하게도 흔쾌히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더 뮤지컬’은 다음달 2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9시55분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