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이면 조용하던 버크 레이크 가든 노인아파트는 활기가 넘쳐난다. 신나는 노래에 곁들인 율동이 아파트를 들썩거리게 한다. 이 아파트 노인들이 기다리는 ‘시니어 에어로빅’시간이다.
80대인 하순득 씨는 “늙으면 운동하기도 싫고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적막한데 요즘은 월요일이 손꼽아 기다려진다.”며 “에어로빅을 하고나면 몸도 가뿐하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시니어 에어로빅’시간은 순전히 리듬체조 국제심판 출신인 조미경씨(사진)의 헌신적인 수고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에 제가 몸담고 있는 미주한인노인봉사단과 함께 이 아파트에 청소 봉사를 하러 왔는데 제가 1년 반 가르치던 중앙시니어센터에 나오시던 분들이 많았어요. 교회가 센터빌로 옮긴데다 나이가 들면서 거동이 불편해지자 지금은 못 가시는 분들이 많다고들 해요. 그래서 제가 아파트로 와서 해드리고 있습니다.”
‘시니어 에어로빅’시간은 오후 5시30분부터 7시까지 진행된다. 처음 50분은 에어로빅으로 경쾌한 음악을 틀어놓되 몸놀림은 빠르지 않고 부담 없이 따라할 수 있게 한다. 그 다음은 20분간의 요가 시간으로 굳어진 몸에 유연성을 주고 전신운동을 통해 활력을 준다.
조씨는 “나이가 들수록 몸을 움직이는 걸 싫어하게 되는데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이라며 “어르신들이 쉽고 재미있다며 모두들 좋아하시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거기 가면 스트레스가 싹 풀린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주 40여명의 노인들이 에어로빅, 요가 시간을 찾는다. 한인은 물론 아파트 내의 미국인 노인들까지 달려온다. 휠체어를 타고 매주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노인들도 있다. 몸이 불편하지만 휠체어에 앉아 동작을 따라 한다.
이 아파트의 김 데레사 한인노인회장은 “조미경 선생이 귀찮다는 내색 한번 않고 노인들을 위해 즐겁게 무료로 지도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며 “아파트 분위기가 생기 넘치고 밝아졌다”고 말했다.
세종대 체육과에서 리듬체조를 전공한 조미경 씨는 경기도와 한국일보 본사 문화센터에서 후학들을 지도했으며 2002 부산 아시안 게임 등 국제심판도 오래 역임했다. 2006년 도미해 현재 맥스 짐(Maxx Gym)에서 에어로빅을 지도하고 있다.
또 미주한인노인봉사단(회장 윤희균) 예술분과위원장을 맡아 경로잔치 등 노인 행사마다 체조를 지도하는 등 남다른 봉사정신을 갖고 있다.
조씨는 “매사 의욕이 떨어지는 노인들에 부담 없는 운동으로 보다 활력 있는 인생을 사시게 돕는 게 즐겁다”면서 “어르신들을 내 부모처럼 공경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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