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살 아들 차에 둔 채 술집 간 아버지 구속
▶ 유아 차량내 방치로 질식사 작년에만 49건
보호자 부주의로 유아가 차량에 방치된 채 질식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마린카운티 페어펙스에서 한 살 난 유아를 차안에 두고 술집에 있던 아버지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페어펙스 경찰국의 크리스토퍼 모린 서장에 따르면 5일 오후 1시40분께 페어펙스 양조장 인근을 지나가던 행인이 주차된 차안에서 베이비 카시트에 벨트를 맨채 앉아있는 사내아기를 발견했다.
행인은 유아의 아버지인 서지 엔드레이 테핼라코브(47)를 찾아 조심할 것을 경고했지만, 그는 차에 가서 유리창만 내린 후 다시 술집으로 사라졌다.
이에 행인은 경찰에 신고를 했고 테핼라코브는 보석금 5만달러가 책정된 채 마린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당시 이 지역의 외부온도는 80도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차 안에 혼자 남겨져 질식사하는 어린이 사망사고가 1990년대 초반 평균 5건에서 매년 평균 38건으로 치솟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에는 49건이나 보고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 전례 없는 폭염이 닥친 올해에는 8월 초순동안 22건이 보고됐다.
특히 이중 1세미만 영아의 사망사건이 가장 많았다.
NHTSA가 1998년부터 2010년 사이 차내 질식사로 사망한 어린이 494명을 대상으로 한 사망원인 조사결과를 보면 ‘베이비시터 등의 보호자 부주의’가 51%(253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방치된 차량 안에서의 놀이’ 30%(150명), ‘보호자의 의도적인 방치’ 17%(86명)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망 아동 가운데 1세 미만 영아가 31%(151명)에 달했으며 이어 1세 23%(113명), 2세 21%(102명) 순이었다.
대부분 사고를 당하는 어린이들은 온도가 급상승한 차량 안에서 산소 결핍에 의한 호흡 곤란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9월 사이에는 닫힌 차량의 실내온도가 1시간 안에 평균 화씨 45도 이상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TSA는 “뜨거운 차량 안에 홀로 있는 어린이를 보면 즉시 911에 연락하는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72도의 비교적 온화한 날씨에도 차내 온도는 30분 안에 105도로 상승한다며 창문을 열어도 속도가 느려질 뿐 열 상승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일부러 아이를 차에 방치하는 경우는 약 2%에 불과하다며 대부분 처음 아기를 가진 부모들이나 일과에 변화가 있는 부모들이 분주한 나머지 아이가 차에 있다는 사실을 잊은 경우라고 말했다.
이어 아기를 뒷좌석에 태웠을 경우 기저귀 등 아이가 차에 있다고 상기시키는 물건을 앞좌석에 놓거나 가방 등 차에서 내릴 때마다 가져가야 하는 물건을 뒷좌석 아기 옆에 놓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를 통해 뒷좌석을 점검하는 것이 습관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판겸 기자>pkk@koreatimes.com
기온이 치솟으면서 차량내 유아를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독해 지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 있어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차에서 내리기전 항상 뒷좌석을 챙기는 버릇을 갖는것이 중요하다.<사진 션 드레일링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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