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지 이자율 역대 최저수준
▶ 전체 모기지 신청자의 65% 육박
40대 한인 김모씨는 주택을 구입한지 3년만에 재융자를 신청했다. 김씨는 주택 시장이 호황이던 지난 2008년 50만달러, 30년 고정 모기지 6.70%에 구입했던 콘도를 최근 4.6%의 30년 고정모기지 이자율로 재융자를 받았다. 김씨는 “운영하던 델리업소가 지난해부터 많이 안 좋아지면서 이자율이 떨어지길 기다렸다”며 “원래 2,500달러던 월 페이먼트를 1,000달러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한숨을 돌렸다.
모기지 재융자(refinance)가 한인들 사이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역대 최저수준에 머무르면서 재융자 신청자가 크게 늘어난 것.
M&T은행의 곽동현 모기지 대출 담당자는 “지난 8월부터 한인들이 몰려 전달에 비해 2배 정도 신청자가 급증했다”며 “재융자를 통해 다달이 내야 하는 페이먼트를 줄이고 모기지 상환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어 최근 한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플러싱 164가 체이스 은행의 제이슨 김 대출 담당자도 “모기지 신청자 중 재융자 신청자가 전체 중 65%를 육박하는 등 올초에 비해 20-30% 늘었다”며 “올 상반기 재융자 신청을 머뭇거리며 기다리던 주택소유주들이 8월 이후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융자재조정신청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지난 8월 모기지 이자율 급락 때문이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과 주가 폭락 등의 여파로 지난 8월18일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역대 최저치인 4.15%까지 떨어졌다. 상반기만해도 모기지 이자율이 5%에 가까웠지만 7월이후 이처럼 점차 낮아지면서 재융자를 희망하던 주택 소유주들이 올 여름에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이자율이 4% 초반을 유지하는 한 융자재조정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곽 담당자는 “신청자나 문의자 수가 한동안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자율이 너무 낮아지면 경제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자율 하락보다는 대출기준완화를 통한 주택 판매 증가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데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재융자의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수입증명이나 세금 보고 등 재융자에 필요한 제출 서류들이 까다로워 실질적인 신청자는 이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현재 주택의 감정가가 남은 모기지 금액의 8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재융자가 어렵다. 이 경우에는 모기지 보험인 PMI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파인모기지의 전재유 공동대표는 “한인들 상당수가 자영업자여서 수입과 제출 서류 등이 충분치 않고, 재융자 자격을 갖추지 못해 재융자를 못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꼼꼼히 서류를 챙길 것을 당부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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