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 노인들의 대부분은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약 66%가 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워싱턴 노년학회(회장 안재복)가 지난 6월부터 3개월에 걸쳐 워싱턴 지역 한인 노인 250명을 대상으로 한 의식 설문조사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인 노인들은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73%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지금 이 세상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도 81%가 동의해 현재적 삶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었다. 이는 인간의 행복지수가 유년기와 노년기일수록 높다는 연구결과를 입증하는 것이다.
이들은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48%가 장수와 건강을 꼽았다. 이어 27%가 신앙생활, 12%는 가족관계를 들었다. 반면 재산은 7%, 지위와 명예는 3%에 불과해 삶의 행복은 돈이 아니라 건강과 안정된 가정생활에서 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한인 노인들은 특히 타인을 도울 때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상생활에서 언제 가장 즐거움을 느끼느냐?’는 물음에 43%는 남을 도울 때라고 답했으며 그리운 사람을 만날 때가 16%, 식사 초대가 10%로 뒤를 이었다.
한인 노인들은 또 74%가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66%는 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병으로 고생하는 노인들 중 만 69세 이하는 80%인데 비해 70세 이상은 68%로 나타나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병마에 덜 시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사는 것이 지루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3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워싱턴의 한인 노인들은 67%가 천당이나 극락, 지옥 등 내세를 믿고 있으며 이중 남자는 63%인데 비해 여자는 71%로 할머니들이 더 내세를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는 개신교가 55%, 천주교 23%, 불교 15%, 기타 2% 등으로 응답해 약 78%가 기독교 신앙이었으며 95%가 종교를 갖고 있어 노년에 들수록 종교활동에 더 열심임을 보여주었다. 또 이중에서 정기적으로 종교집회에 참석하는 노인들은 65%로 집계됐다.
이번 통계는 만 60세 이상 남녀 노인을 무작위로 면접조사한 결과이다. 워싱턴 노년학회는 올 1월 아름답고 보람 있는 노년 생활을 위해 창립된 단체로 안재복 사우스베일로 한의대 명예교수가 회장으로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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