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의혹에 시달리던 방송인 강호동이 9일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의 나영석 PD는 "사실 요 며칠 강호동 씨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짐작은 했다"고 말했다.
나 PD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잠정 은퇴를 생각한다는 걸 눈치채고 그러지 마시라고 만류를 했지만 ‘어떤 게 강호동다운 건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결심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제작진이나 시청자와의 약속에 대한 책임이 강한 분인 만큼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사 제작진에게도 미리 양해를 구했을 거라 짐작한다"고 덧붙였다.
‘1박2일’의 운명에 대해 나 PD는 "멤버 충원 없이 5인(이수근·엄태웅·은지원·김종민·이수근) 체제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약속한 대로 연말까지 남은 멤버 다섯 명이 똘똘 뭉쳐 이 위기를 극복할 생각이다"면서 "충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강호동 씨가 ‘1박2일’을 떠나더라도 한 번 정도는 녹화를 같이해 그동안 사랑해주신 시청자들께 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호동 씨와 상의해 2주 후에 있을 다음 녹화 때 고별 특집을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 PD는 이날 예정돼 있던 ‘1박2일’ 녹화 취소가 강호동의 은퇴 선언과 맞물린 것이냐는 질문에는 "강호동 씨 문제도 있지만 ‘시청자 특집’의 분량이 예상보다 많아 사장시키기 아까웠고, 추석 연휴에 스태프들을 쉬게 하고 싶은 바람도 컸다"면서 "복합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호동은 앞서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세금과 관련한 불미스런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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