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를 혼돈(Chaos)의 사회, 즉 카오스 사회라고 부르는데 끊임없이 불규칙하게 변화해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원인을 알면 그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과학의 인과론 적 사회와 대치되는 말이기도 하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였다. 특히 그는 사소한 사건 하나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주는 이른바 나비효과를 발견한 사람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 속담에 “북서풍이 불면 달걀값이 오른다”는 말이나 한국에서의 “나비 한마리의 날개짓이 미국땅에 부는 토네이도와 상관이 있다”는 가설도 이에 속한다. 그런데 로렌츠가 이 같은 연구를 하게된 배경에는 인간은 과학적 진보를 통해 수많은 문제들의 해법을 제시하고도 일기예보만은 왜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게되면서 부터다. 그가 발표한 카오스 이론은 세상의 모든 물질이나 현상이 반드시 인과론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여도 주식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듯이 인간의 정신 세상 또한 이 같은 예측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과학을 통한 인간의 진보가 미지의 세상, 곧 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인식은 하늘을 경외하는 신본주의적인 생각에서 인간 중심의 인본주의적 생각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커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18세기 후반 과학적 발전이 가속화 되면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조금씩 밝혀지자, 이에 기초한 라플라스의 인과론이 결국 유물론의 토대를 제공해 주었다는 사실은, 과학의 발전이 정신세계의 파멸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나 또한 한때는 “개혁을 부르짖는자는 자신을 보는 눈만이 아니라 타인을 보는 눈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실천적 사회주의자 꽁방디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것이 사실이다. 정신마저도 물질의 파생물로 보기에 원인을 알고있으니 결과인 정신이야 당연히 통제 할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처럼 인간은 물질만이 아닌 물질과 의식의 이원론적 존재이기에, 결코 물질이 인간의 의식을 개혁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하나님을 섬기고 죽음앞에서 조차 두려움이 없었던 사람들을 인과의 법칙으로 설명 가능하리란 생각을 나는 이제 가질 수 없다.
결국 과학이 인간의 모든 비밀을 밝혀줄것이라며 인간의 위대함을 내세우는 인본주의자들의 의도는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자기 성찰적 명제를 비판하고, 이른바 인간능력에만 의지하는 기능적 사회주의 인간을 양산하려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이는 곧 하늘의 가르침대로 지혜로운자가 되기 보다는 과학적 맹신을 통한 반지성주의와 불가지론(Know-nothing-ism)이 사회전반에 깊숙히 뿌리내리려 하고 있다는 것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인과의 법칙으로 해석하면 더 이상의 기회가 없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세상은 하나님을 만나 새롭게 변화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의 세상이기에 살아볼만한 곳이고 기적이 존재하는 곳이 아닌가 싶다. 세상 모든 것을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었던 바울의 고백이 얼마나 인간적인 고백인지를 알게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발행인 이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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