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중세시대 채색 필사 방식으로 13년에 걸쳐 제작된 성경이 마침내 일반에 전시된다.
화제의 작품은 지난 1998년 첫 단추를 끼운 7권짜리 세인트 존스(성 요한) 성경이다.
2000년 재의 수요일(사순절의 첫날)에 첫 구절이 쓰인 이 성경은 지난 5월 9일 마지막 장인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구절인 ‘아멘’이 쓰임으로써 마침내 완성됐다. 이 성경 제작은 세인트존스 대수도원과 세인트존스 대학이 맡아 그동안 수도사 145명이 참여했다. 특히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상급 대서인으로 유명한 달필가인 도널드 잭슨에게 요한계시록의 필사를 맡기고 수도사들을 감독하도록 했다. 존 클라슨 수도원장은 이 프로젝트에 800만달러(약 90억원)이 들어갔다고 추산하면서 수년간 받은 기부를 통해 비용을 충당했다고 말했다.
높이 2피트(약 61cm), 너비 3피트(91cm) 크기로 무게가 300 파운드(136kg)에 이르는 이 성경은 1천150페이지로 구성됐다. 영어로 된 성경 구절 외에도 9·11 테러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 21세기의 이미지들도 담는다. 또 에스겔서의 마른뼈의 계곡이란 구절 아래에는 크메르루주의 대학살과 홀로코스트의 희생자의 안경 등의 삽화를 그려넣었다.필기자들이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사용되기 전인 500여년전 방법 그대로 깃털로 만든 깃펜과 잉크를 이용해 글을 쓰기 때문에 완성까지는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세인트 존스 측은 풀 사이즈 복제품인 헤리티지 에디션을 한정 제작해 14만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클라슨 수도원장은 "헤리티지 에디션은 필기자들의 솜씨와 예술성 측면에서 매우 뛰어나다"면서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성경은 미니애폴리스 미술연구소에서 오는 11월 13일까지 전시되며 이 작품의 격언서와 예언서 등 일부는 `뉴멕시코 역사박물관’에서 내달 21일부터 내년 4월 7일까지 전시된다.
중세시대 성경필사본 방식의 세인트 존스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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