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정바오로 한인성당 주최
연극‘바보 추기경’1300명 몰려
스스로를 ‘바보’라 부른 김수환 추기경과 만나는 소중한 시간 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일대기를 담은 연극 ‘바보 추기경’이 23일과 24일 양일간 성 정바오로 한인성당에서 상연돼 워싱턴 지역 한인들에게 눈물과 웃음, 감동을 전했다. 성 정바오로 천주교회 공동체 창설 25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연극 상연에는 23일 500여명, 24일에는 800명이 관람했다.
곽호인 신부는 24일 공연시작에 앞서 “워싱턴을 방문하신 추기경님께서 힘든 이민생활 속에서는 더욱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당부하셨다”며 “연극 무대를 통해 그 분을 다시 되새기고 사랑과 나눔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원주교구 김지석 주교는 “한국에서 못 본 연극을 워싱턴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보게 돼 기쁘다. 추기경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참 지혜와 강함이 우리의 마음 안에 아름답고 잔잔한 파장을 전해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톨릭 문화기획 IMD가 제작한 연극은 ‘내 탓이요’를 먼저 외치게 했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바보 천사, 김수환 추기경의 일대기를 담았다. 김 추기경이 병상에서 인터뷰를 하러 온 신문기자와 대화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 연극은 가난한 어린 시절과 일본 유학, 사제 서품, 성의여상 교장시절, 독일 유학, 추기경 서임과 재임 시절을 거쳐 선종 이후 추모객의 모습 등 총 17장으로 구성됐다. 또 굴곡진 한국 현대사 속에서 정치·사회적 문제에 종교지도자로서의 역할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습, 죽음의 고통 앞에서 고독했지만 마지막까지 ‘감사’를 말했던 모습도 담아냈다.
공연이 끝난 후 마리아 김 씨는 “웃다가 울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연극을 봤다. 추기경님의 인간적인 고뇌와 승화된 큰 사랑을 느끼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공연장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이 2002년 설립한 옹기장학회 후원기금 마련을 위한 김수환 추기경 추모 사진전 및 경매 행사도 곁들여졌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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