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빙상연맹 결론…청문회 열릴듯
미국빙상연맹이 7개월간의 조사 끝에 김동성 숏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코치가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또 빙상연맹의 스티븐 스미스 변호사의 말을 빌어 연맹이 김 코치 폭력 혐의에 대한 청문회를 즉각 요청했으며 90일 내에 예비 심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스미스 변호사는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조사를 종료하는 시점에서 (김 코치가) 미 빙상연맹의 행동 규정을 어겼을 가능성을 수사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할 근거를 확인했다”며 “지난 20일자로 김 코치 측에 혐의를 요약한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코치는 지난 6월 본보와의 통화에서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아동보호국으로부터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며 빙상연맹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소년들을 위한 숏트랙 클럽 ‘DS 스피드 스케이팅’을 운영하고 있는 김 코치는 당시 경쟁 관계에 있는 클럽의 악의적인 주장, 미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 빙상연맹의 위법적인 징계 등이 맞물려 사건이 크게 과장됐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김 코치가 예비 심리에 참석해 자신을 변론할지는 미지수다. 김 코치는 내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된 한국의 학교에서 코치 생활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스트도 김 코치에게서 스케이트를 배웠던 학생의 부모들이 그가 이 달 중에 한국에 돌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김 코치와 그의 변호사, DS 스케이팅 클럽의 관계자들이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만일 청문회에서 혐의가 사실로 인정될 경우 김 코치는 자격 정지, 추방, 혹은 다른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코치의 변호인은 지난 5월 법정 외 타결을 빙상연맹에 제안했으나 양측은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김 코치의 폭력 혐의에 대한 조사는 포스트가 올 초 그가 학생들을 하키 스틱이나 다른 도구로 때렸다고 말한 7명의 아이들의 증언을 다루면서 촉발됐으며 김 코치와 그를 지지하는 학부모들은 강력히 혐의를 부인해왔다. 사건이 불거지자 빙상연맹은 지난 3월 김 코치의 라이센스를 일시 정지시켰다가 해제했었고, 위스컨신주에서 열렸던 전미 빙상대회에는 감시관을 보내 김 코치의 행동을 주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빙상연맹이 코치 라이센스 취득 자격을 강화하기로 결정, 주목된다.
연맹 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코치 개발 위원회’가 클럽 멤버들이 제기하는 불만들을 직접 접수해 조사할 수 있으며 코치 자격증은 시민권자만 취득할 수 있다.
1998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 코치는 2002년 동계 올림픽에서 규칙 위반으로 금메달을 아폴로 오노에게 내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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