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요란하게 가게 돼 죄송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월드스타 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9)가 병역의무를 마치기 위해 1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306보충대에 입소했다. 그는 팬들에게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비는 이날 오후 1시10분께 306보충대대 맞은편 식당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승용차을 타고 온 비는 청바지에 카키색 점퍼를 입고 빵모자를 눌러쓴 채 시종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비는 승용차에서 내려 10여m가량 떨어져 있는 팬 미팅 장소로 이동해 계단에 오른 뒤 모자를 벗고 취재진과 팬들에게 90도 각도로 인사하며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늠름하게 "충성"을 외친 뒤 "10년동안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2시간 30여분 전부터 기다리던 팬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채 비와 팬들의 만남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비는 다시 검은색 승용차에 올라타 곧바로 훈련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비를 기다리던 취재진과 팬은 1천여명에 달했다.
팬들은 비가 승용차에서 내리자 환호성을 지르며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고 취재진 150여명은 비의 모습과 표정을 다양하게 카메라에 담아내며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취재진 가운데는 영국 로이터와 일본 TBS 등 외신들도 눈에 띄어 월드스타 비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팬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비의 대형사진과 ‘기다릴게 Rain’ 등이 적힌 소형 현수막을 들고 보충대 부근에서 기다렸다.
팬 가운데는 일본과 홍콩, 대만 등지에서 온 수백여명이 포함돼 있었고 비와의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싱가포르에서 온 엘핀 탄(여)씨는 "비를 오랫동안 좋아해 왔다"며 "비가 군대에 가서 너무 슬프다"며 울먹였다.
일본에서 온 야마다 미사미(38ㆍ여)씨는 "비가 군대에 가 외롭지만 몸 건강히 2년동안 열심히 군 복무를 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정숙(58ㆍ여)씨는 "혼자서 어려운 환경을 꿋꿋이 이겨내고 월드스타가 된 비가 군대에 가서도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비는 연병장에서 동기 2천여명과 입소식을 가진 뒤 8주간의 기초 훈련을 시작으로 22개월간의 군복무에 들어 갔다.
(의정부=연합뉴스) 장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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