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정 피아노 독주회, 도미니칸 대학서 쇼팽, 베토벤 등 연주
베이지역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최유정씨의 독주회가 9일 산라파엘 도미니칸 대학에서 열렸다. 이날 도미니칸 대학이 새로 입수한 세계적인 피아노 보젠돌포(Bosendorfer)의 첫 테입을 끊는 연주회에서 최씨는 명품 악기에 걸맞는 명품 연주를 펼쳐 청중들로 부터 갈채 받았다.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B flat 단조를 중심으로 펼친 연주회에서 최씨는 첫 곡으로 슈베르트의 즉흥곡 B Flat 장조를 선보였다. 낭만파와 현대, 다이나믹과 섬세함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교를 선보인 최씨는 슈베르트의 연주를 통해 부드럽고 정감있는 선율로 분위기를 서정적으로 수놓았다. 도미니칸 대학이 특별 위촉한 두번째 곡 로버트 폴락의 ‘In the Middle of C’ 에서 최씨는 변화무쌍한 건반음의 세계를 넘나들며 폴락의 세계 초연곡을 청중들에게 선보여 큰 갈채를 이끌어 냈다.
전반의 하일라이트 순서에서 최씨는 피아노의 신약성서 베토벤의 소나타 중에서도 가장 열정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 ‘열정 소나타’를 다이나믹하면서도 열정적이고, 때로는 섬세한 내면의 우울을 극적으로 표현해 냈다.
후반은 쇼팽의 녹턴과 피아노 소나타로 대미를 장식했다. 쇼팽의 대곡이자 특히 3악장 장송 행진곡으로 유명한 ‘작품 35’에서 최씨는 쇼팽만이 낼 수 있는 피아노의 시적인 여운을 섬세하고 분명한 소리로 재현해 냈으며 장중한 장송곡에 이어 다이나믹한 피날레를 눈부신 기교로 수놓아 장내를 우뢰와 같은 갈채의 환호속으로 들끓게 했다.
연주회를 마친 최씨는 “즐거운 기분으로 연주회에 임했으며 평소에 갈고 닦은 실력을 최대한으로 보여줬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연주회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피아노 작품들을 들려주고 싶었다”는 최씨는 특히 첫번째 곡 슈베르트의 즉흥곡은 세계적인 악기 보젠돌포를 처음 대하고 연주해 본 곡이라서 이날 소개하고 싶었다며 수공으로 제작된 보젠돌포야 말로 소리가 섬세하고 투명할 뿐아니라 소리 전달이 빨라,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유감없이 소화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피아노 스타일을 다이나믹하고 스케일이 큰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는 최씨는 그러나 이번 연주회에서는 다이나믹한 곡 뿐 아니라 서정적인 선율과 현대음악을 모두 아우르는, 다채로운 스타일의 면모를 보여 주고 싶어 쇼팽과 베토벤 그리고 현대 작곡가 등의 작품들을 선곡했다고 말했다.
맨하탄 음대, SF 컨서바토리, 도미니칸 대학 등에서 교수로 활약하며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는 최씨는 줄리아드 음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마스터했다. 최씨는 뉴욕, 시카고, 네델란드 등에서 독주회를 연 바 있고 아스펜 컨서트 오케스트라, 팔로알토 필하모닉, 디아블로 심포니 등과도 협연을 거친 바 있다.
<이정훈 기자>
9일 오후 산라파엘 도미니칸 대학 컨서트 홀에서 독주회를 연 최유정씨가 슈베르트의 즉흥곡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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