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디라 41 2011년 10월 15일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목회 방향
오늘 좋지않은 소식을 하나 들었습니다. 어느 대륙에 한인교회가 연합하여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를 강사로 초청하여 비행기 티켓팅까지 다 끝내 놓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들은 소식은 그중에 몇 교회가 그 사이에 몇 교회로 갈라지는 아픔을 겪었다는 소식입니다. 도저히 연합집회를 할수 없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야 비행기 예약 취소하고 가지 않으면 되지만 깨어진 교회들은 어떻게 봉합할 길이 없다는 한 디아스포라 한인교회 목회자의 가슴아프게 하는 소식이었습니다.
처음 듣는 일도 아니고 다녀보면 대 도시에서도 작은 한인 공동체가 있는 시골 마을에서도 계속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일어날지 모르는 현실입니다. 13년전에 이런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섬기는 교회도 예외가 될수 없을 것이고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디아스포라 교회로서 존재하는 목적과 방향성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성도들도 방향성을 잃고 우왕좌왕 하다가 좌초될 수도 있기에 세계전문인 선교회(PGM: Professionals for Global Missions)를 주님이 설립케 하시고 디아스포라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여 굳건히 서게하는데 조금씩 돕기 시작하였습니다.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본질중에 가장 중요한 것중의 하나가 바로 ‘방향성’입니다. 선교학자 폴 히버트도 ‘속도 보다 중요한 것이 방향’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 한국사람은 ‘속도’를 중요시 여깁니다. ‘빨리 빨리’가 대한민국 사람을 대표하는 단어인 것은 다문화 속에서도 두두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중의 하나입니다. ‘빨리 빨리’를 강조하는 문화속에서 물론 아주 유익함을 가져오는 일들은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도사리고 있는 초 속도 속에 내재하고 있는 위험성은 내적붕괴입니다. 견실하지 못할때가 너무나 많아서 우리는 너무 많이 무너지는 건물과 다리와 기업체와 심지어 교회를 보아 왔습니다. 속도도 중요하겠으나 방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분열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한인들만을 목회의 대상으로 여기는 전 근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이고 이 시대에 불림받은 소명의식의 결여로 말미암음입니다. 우리를 흩어져 살게 하신 이유는 물론 같은 한국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흩어져 뿌리뽑혀 사는 동족인 한인들을 위로하고 세우고 강건하게 하는 것은 말할나위 없이 중요한 것이지만 한인들이 한정된 곳에서 목회하는 목회자에게는 30년을 뛰어도 100명이 넘을 가능성이 희박한 지역도 너무 많이 있습니다. 한인밀집 도시에서라도 과연 한인들만을 위하여 목회하라고 하나님이 우리를 흩어 주셨을까요?
우리 주변에 우리처럼 흩어져 와서 살고 있는 디아스포라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저들도 우리가 겪는 아픔과 서러움과 뿌리뽑힘에 대한 상처들로 가득차있습니다. 저들에게 같은 ‘연민의 정’을 가지고 다가설수 있는 사람은 같은 디아스포라 들입니다. 이제 한인 이민교회는 과감한 방향성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주변에 있는 타 민족에게도, 이땅의 주인된 사람들에게도 우리는 다가서야 합니다. 한인들에게만 집중하였던 목회의 방향성이 이제는 사방으로 시야를 넓히고 ‘선교적인 교회’로 거듭나는 길만이 이 시대에 디아스포라로 존재하는 이유와 주님이 부르신 소명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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