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 열심히 일했구요, 극 중 주인공에게 내 모습을 많이 투영했습니다."
지난 8월 드라마 촬영 거부 사태로 파문을 일으켰던 한예슬이 19일 서울 한 영화관에서 열린 ‘티끌모아 로맨스’ 제작보고회에서 이번 영화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번 작품이 남다른 이유는 ‘홍실’(영화 주인공)이에게 내 모습을 많이 부여했기 때문"이라며 "연예계에서 일할 때 홍실이처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한예슬은 이 영화에서 연애에는 관심 없고 돈을 모으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국보급 짠순이’ 구홍실 역을 맡았다.
그는 "이 영화가 단순히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비슷한 점을 느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주는 교훈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작품을 하면서 항상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거나 흥행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었고 그때그때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신인 김정환 감독의 데뷔작으로, 돈을 모으기 위해 갖은 일을 하며 사는 여자와 허세와 겉멋으로 사는 빈털털이 백수가 만나 동업을 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얘기를 담았다.
한예슬은 극중 주인공처럼 고생을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연예인 생활 전에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지냈고 화려한 이미지는 직업상 그렇게 포장해서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일을 안 할 때는 아주 평범한 한 여자가 되기 때문에 (과거에) 고생을 했고 안 했고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예슬의 상대역 ‘천지웅’은 지난해 TV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스타덤에 오른 송중기가 맡았다. 송중기는 영화에 처음 주연으로 데뷔한다.
송중기는 이날 한예슬을 국내 최고 미모의 여배우로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예슬) 누나가 국내 여자 연예인 중 가장 예쁘다고 생각해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드라마 ‘크리스마스에서 눈이 내리면’에는 함께 출연했지만 내가 신인배우여서 현장에서 마주친 적은 없었다"며 "이제 누나랑 같이 호흡을 맞춘다는 게 굉장히 설레고, 진짜 ‘송중기 너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진심으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예슬은 송중기에 대해 "붙임성이 좋고 싹싹해서 편하게 친동생처럼 지냈다. 엉덩이도 때려주고…"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송중기는 "첫 주연작이라 그런지 더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느껴지고 기분이 남다르다"며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다음 달 11일 개봉한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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