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차량서 기름 빼가고 업소 마당에서 청소기 들고가
옆 가게 벽뚫고 침입…에드먼즈 가정선 4만달러 털려
스노호미시의 한인 Y교회는 지난 여름 황당한 일을 당했다. 도둑이 교회 주차장의 밴 차량에서 연료탱크와 연결된 호스를 절단한 뒤 탱크 안에 있던 가솔린을 통째로 빼내갔다. 끊긴 호스를 수리했던 한인 P씨는 “일반 승용차는 기름 탱크와 연결된 호스를 외부에서 보기 어렵지만, 밴 차량 등은 밖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며 “기름 호스를 끊어 가솔린을 훔쳐가는 절도사건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노스 시애틀에 있는 H 한인업소도 지난 여름 어이없는 도둑 피해를 봤다. 회사 정문이 철조망으로 돼있어 마당이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데 회사가 영업하지 않는 토요일 아침 도둑이 들어 마당에 있던 고급 청소기와 차량 오일 등을 싹쓸이해갔다.
회사측은 추후 폐쇄회로(CCTV)를 통해 백인남자가 밴 차량을 회사 정문 앞에 주차해놓고 정문 옆 쪽문을 통해 침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범인은 건물 내부에 침입할 경우 경보음(알람)이 울릴 것을 알고 마당에 있던 물품만 훔쳐갔으며, 차량 번호판을 훼손시켜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회사 관계자는 “고리가 허술해 쪽문이 쉽게 넘어지는 사실은 직원들도 몰랐다”면서 “범인이 오랫동안 관찰한 후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그래도 시애틀지역 한인 업소와 가정의 절도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처럼 황당한 도둑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페더럴웨이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하는 한인 이모씨도 지난달 말 어이없이 현금 등 6,000달러를 도둑맞았다. 이씨는 20여년의 그로서리 운영 경험을 토대로 샌드위치 가게에 이중 잠금 장치를 해놓았는데, 도둑은 상대적으로 침입하기 쉬운 바로 옆의 테리야끼 가게에 들어온 뒤 벽을 뚫고 샌드위치 가게로 넘어왔다.
에드먼즈의 문모씨 집에도 지난 12일 백주에 도둑이 차고 문을 뜯고 침입해 며느리의 패물과 노트북 컴퓨터, 아직 은행에 입금하지 않은 세탁소 매상 현금 등 무려 4만 달러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문씨는 “집안에 현금을 놔둔 것이 잘못”이라며“한인들이 많이 사는 린우드 메도데일 파크 인근에서도 좀도둑들 사이에 한인들은 현금을 많이 갖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한인 차량들이 범행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한인은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좀도둑을 비롯해 과감하게 업소를 털어가는 전문 털이범들이 극성을 부리며 피해 사례가 많지만 현실적으로 범인을 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따라서 방범 시스템을 갖추거나 도난 피해 보험에 가입하는 등 자체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형편이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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