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한미축제(KORUS Festival)’가 21-23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처음으로 미 주류사회의 생활 및 쇼핑의 중심지인 훼어팩스 코너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연인원 3만 명으로 추산되는 인파가 몰려 열기를 뿜어냈다. 특히 미국인들과 한인 1.5세-2세들이 대거 참가해 역대 행사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쌀쌀하지만 화창한 만추의 날씨 속에 개최된 축제는 한국과 미국에서 초청된 공연 팀과 워싱턴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첫날인 21일 저녁에는 한덕수 주미대사와 쉐런 불로바 훼어팩스 카운티 슈퍼바이저회 의장 등 미 지역 정치인,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으며 한국예술원의 환상적인 모듬북에 이어 한국에서 온 비보이 그룹 ‘King of ConnecXionZ’은 태권도와 브레이크 댄스를 혼합한 파워풀한 춤으로 다이내믹 코리아를 보여주며 축제 전야를 달궜다.
이틀째인 22일에는 웨스트 스프링필드 댄스팀의 춤, 어린이 한복 콘테스트, 천지음과 징검다리, 이희경 무용단의 공연, 노인들의 가요잔치인 장수무대, 워싱턴 소리청의 공연, 라인댄스 동우회, Roottop, BRK, 밸럭, 맨탈리, 아만다 리, 마영애 평양예술단의 노래와 춤의 무대가 이어지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저녁에는 애니 뷰티스쿨의 헤어쇼가 열려 행사장을 화려하게 수놓았으며 유명 국악인 신영희씨의 창(唱)은 역시 명불허전임을 증명했다. 7시30분부터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워싱턴 가요열창’이 한국일보 주최로 열려 3인조 백댄서의 ‘자원봉사 율동’에 맞춰 배호의 ‘파도’를 부른 이재성씨에 대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이어 한국의 유명 댄스그룹인 ‘클론’ 출신의 구준엽(DJ 구)은 현란한 DJ 솜씨를 뽐내며 객석의 청소년, 젊은이들을 열광케 했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태권도 시범을 시작으로 아시안 그룹들의 민속공연, 전날 있었던 공연 팀들의 무대가 이어졌으며 신영희의 국악 무대, 뮤직 옥토버 페스티벌 등도 열렸다.
저녁 6시부터는 제8회 워싱턴 청소년 가요제가 열려 1.5세와 2세들이 끼와 열정을 마음껏 발산했다.
사회는 한국의 개그우먼 출신인 박은경씨와 잔 주씨가 맡아 매끄러운 진행으로 축제의 열기를 이끌어냈다.
행사장에는 음식 및 업체의 홍보 부스가 100개가량 마련돼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특히 경남 통영시와 충북 바이오 홍보관 등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참가해 관람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윤희균 대회장은 “한인타운을 벗어나 여는 첫 행사라 크게 걱정했는데 관람객도 더 많았고 예년에 비해 음식 부스들이 장사가 잘돼 불경기에 한인업체들에 조금이라도 도움돼 기쁘다”고 말했다.
축제기간 중에는 각종 공연 외에도 서예가 전병문씨의 무료 가훈 써주기, 사진 컨테스트, 요리연구가 장재옥씨의 한식 시연과 시식 행사도 마련돼 호평을 받았다.?
이번 축제는 워싱턴한인연합회, 주미대사관 코러스하우스가 주최하고 한국일보 등이 주관했다. 최정범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이번 축제에서는 미국인들에는 한국과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한류(韓流)를 확산시키며 2세들에는 모국의 우수한 문화를 체험케하고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려 했다”며 “일부 미흡한 건 있지만 많은 미국인, 한인 1세와 2세들이 참가해 하나가 돼 보람을 느낀다.”고 행사를 치룬 소감을 밝혔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