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재 현(뉴욕교협 전 임원)
그동안 뉴욕지역에서 37년간 한인사회의 중요한 중심축으로 활동해 온 대뉴욕한인교회협의회가 심각한 분열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열렸던 정기총회에서 있었던 새 회장단 선거로 인하여 나타나는 후유증이다. 한인교회협의회는 뉴욕시티와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주를 포함한 지역의 교회를 회원으로 구성
된 기독교 연합기구로서 이 지역의 한인 기독교인들의 각종 연합 행사를 주관해왔다. ‘대뉴욕’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영어의 ‘the greater New York’을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 범 뉴욕권 광역지구를 뜻하는 것이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교협 정기총회에서는 한해 동안의 임기를 갖는 회장단을 선출하며 주요회무를 처리하는 연례행사로서 각 교회에서 목사를 포함 2명의 총대가 참석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때와 달리 회장단 선거는 사전부터 순탄하지가 않았다. 처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었고 후보서류 심사과정에서 한 후보가 서류심사 과정에서 탈락되었고, 이에 항의하는 성명서가 지상에 빌표되는 등 분열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등록한 두 후보가 한 달 여간의 선거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월요일 박빙으로 회장, 부회장이 당선됐다.
그런데 이 선거준비 기간을 통해 일반에게 드러난 것은 한인교회를 대표하는 교회협의회 내부에 파벌이 형성되어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부끄러운 사실이다. 그래도 보통보다는 나아야 되고 매사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른바 성직자와 교회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인데 협력과 일치의 모범을 보여야 할 교협내에서 파벌조성과 나아가 선거결과 후유증으로 분열행태를 보인다는 것은 있어선 안될 일이다.선거를 치르면 어느 사회나 단체나 이견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선거 후에는 승자에게 따르고 일단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이다.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은 내부에서 해결하거나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부당하다고 갈라서 나가면 나가는 쪽만 손해이다. 진 다음에 나가려면 처음부터 왜 참석했냐고 하면 명분이 없다. 경찰이 회의장에 입회하는 것은 과열 선거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 하는 조치이고, 발언권의 제한은 사회자의 고유권한으로 분열과 분가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본다. 오히려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협력하다가 차기를 기다리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난 37년간 한인교협은 일치단결해서 오늘날 뉴욕 일대의 한인교회가 괄목할 성장을 하는데 크게 공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를 비롯한 종교기관의 역할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민사회에서 중요하디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동안 교협은 그 중심 축에서 그 역할을 잘 감당해 왔다. 매년 교협 주최로 열리는 할렐루야전도대회와 부활절 연합예배 등은 이민사회의 성공모델로 타민족에게도 자랑이 되고 있다.
그런데 선거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교협이 둘로 갈라서서 양 쪽에서 행사가 열린다면 일반 신도들은 어디를 가야 한단 말인가? 교협의 분열은 앞으로 목회자들끼리도 심각한 반목 현상을 조장하고, 일반 교인들간에도 큰 혼란과 분쟁을 낳을 수도 있어 심히 우려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교협이 선거 후유증으로 두 개로 갈라지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분리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자중해야 하고, 교협 당사자들도 나갈 테면 나가라고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차제에 다시는 파벌이 형성되는 일이 없도록 화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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