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에게 과도한 약물을 투여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주치의에 대한 재판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세계적인 관심 속에 지난 9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법원에서 시작된 이번 재판은 5주간의 증언 절차를 마친 후 남성 7명과 여성 5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58)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유무죄 평결을 내릴 예정이다.
지금까지 4주간 검찰과 변호인 측이 40여명의 증인을 내세워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인 결과 주치의 머레이가 유죄 평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변호인 측은 마지막 1주간의 증언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31일 유명한 마취전문의 폴 화이트 박사를 신문할 예정이다. 화이트 박사는 변호인 측 마지막 증인으로 지난 28일 처음 법원에 출석, 변호인 측에 유리한 결정적인 진술을 했던 인물이다.
화이트 박사는 당시 증언에서 잭슨이 주치의 머레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직접 마취제의 일종인 프로포폴 25㎎을 추가 투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변호인 측은 이 때문에 잭슨에 사망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번 주 화이트 박사에 대한 검찰 측 신문이 끝나면 데이비드 월그린 검사와 에드 체르노프 수석변호인이 배심원 평결에 앞서 최종 변론을 하게 된다.
그동안 검찰은 주치의 머레이가 한 달에 15만 달러라는 엄청난 보수를 받으면서도 잭슨의 불면증 때문에 치명적인 약물들을 투여하고도 중요한 순간에 잭슨을 돌보지 않아 결과적으로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에 변호인 측은 잭슨이 약물 중독 상태에서 주치의 머레이의 처방 없이 스스로 추가 약물을 복용했기 때문에 사망에 이르렀다고 반박해왔다.
특히 머레이는 잭슨이 사망하기 직전 화장실에 가느라 2분간 잭슨의 곁을 비웠으며 돌아와 보니 잭슨이 숨을 쉬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돼 재판에서 쟁점이 됐다.
통화기록 조회 결과 머레이는 잭슨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시간에 여자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하는 바람에 911 응급전화 신고가 늦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인 측은 이런 불리한 정황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주 재판에서 약물 전문가 로버트 왈드먼을 내세워 잭슨이 보톡스 치료과정에서 아편 성분이 있는 진통제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언과 화이트 박사로부터 잭슨이 프로포폴과 진통제를 직접 투여한 결과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언을 각각 이끌어 냈다.
앞으로 배심원단 평결은 주치의 머레이가 잭슨의 사망 직전 중요한 순간에 한 행동에 대해 배심원단이 어떤 판단을 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리면 머레이는 최고 4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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