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 선수들이 류중일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연합>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투수 차우찬의 눈부신 7이닝 무실점 역투와 4회 터진 강봉규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1-0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정규리그에서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시리즈를 4승1패로 차지하며 지난 2006년 이후 5년 만의 정상에 복귀하며 한국시리즈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포함하면 5번째 한국프로야구 정상등극이다.SK로서는 수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2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정상호와 박진만이 잇달아 삼진으로 물러나 초반 결정적으로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무산시켰고 4회에도 2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 역시 1회말 2사 1, 3루와 3회 1사 1, 2루의 기회를 놓쳤으나 4회말 강봉규가 SK선발 브라이언 고든으로부터 레프트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마침내 0의 균형을 깼고 이 점수는 결과적으로 이날 승부를 가른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SK는 5회부터 고든 대신 광속구 투수 엄정욱을 마운드에 올려 삼성의 추가득점을 막고 반격을 노렸으나 좀처럼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SK의 마지막 찬스는 8회초. 선두 정근우가 숏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보내기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이번에도 그를 홈에 불러들일 적시타가 없었다.

3번타자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결정적으로 분위기를 싸늘하게 했고 삼성은 다음타자 박정권을 고의 사구로 거른 뒤 철벽 클로저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철문을 내렸다. 오승환은 안치용을 숏 플라이로 잡고 급한 불을 끈 뒤 9회에는 3명을 가볍게 범타로 처리하고 이날 경기는 물론 시리즈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시리즈에서만 3세이브를 올리는 등 한국시리즈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6으로 늘린 오승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중 46표를 얻어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