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시애틀문학 4집’출판기념회 성황
사행시 코너 통해 다 함께 참여하는 문학 행사로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김윤선)가 지난 29일 벨뷰 성 마들렌 천주교회에서 개최한 회원 동인지‘시애틀문학’제4집 출판기념회는 ‘참석자 모두가 문인이 되는 문학축제’로 치러졌다.
동인지에 출품한 회원들의 작품 낭독(낭송)은 물론, 동인지 출간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일반 한인들도 다 함께 참여하는 행사도 곁들여져 시ㆍ수필ㆍ음악ㆍ음식이 한데 어우러지는 넉넉한 시애틀의 가을저녁 빚어냈다.
‘시애틀 문학’에 실린 자신의 작품을 직접 읽은 작가는 수필가 한홍자씨와 시인 유미숙씨였다. 한씨는 ‘묵은 지의 자부심’이란 수필에서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김치의 예찬과 함께 김치를 중심으로 한 가족사랑을 행복하게 그려냈다. 유씨는 섬세한 시각적 감성으로 자신의 영혼을 노래한 ‘겨울 밤’을 낭송했다.
다른 동인의 작품을 선정해 읽는 ‘다시 읽고 싶은 글’ 순서에서는 김순영씨가 이경자 부회장의 시‘봄비’를. 이경철씨가 문갑연씨의 수필‘행복찾기’를 읽었다. 이어 작가들이 게재작품을 쓰게 된 배경 등을 밝혀 참석자들에게 한 편의 작품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될때까지의 과정과 고통 등을 짐작하고 이해하도록 해줬다.
‘만나고 싶은 작가’라는 순서에서는 참석자들이 동인지에서 작품을 골라 읽도록 했다. 축하객으로 참석한 서북미문인협회 심갑섭 회장은 임풍 시인의 작품을, 코앰TV 고수정 부사장은 수필가 정동순씨의 ‘악처일기’를 선택해 작가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문학축제’란 시제를 내걸고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열린 사행시 대회였다. 이날 사회를 본 협회 전진주 총무의 친지가 장원의 영광을 안아 문학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글 솜씨가 뛰어난 시애틀 한인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날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음악도 수준급으로 참석자들의 감탄과 박수를 자아냈다. 안성진 목사의 손녀 딸로 2005년 미스 워싱턴주 틴(Teen)에 선발됐고 애리조나 주립대학 재학 당시인 지난해 ‘미스 피닉스’에 뽑혔을 정도로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안진선양은 현란한 손놀림으로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등을 연주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역시 시애틀지역 한인 음악인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소프라노 김도희씨는 푸치니의 오페라 ‘자니스키키’ 가운데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우리 가곡 ‘신아리랑’을 불러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UW 한국학 센터에서 한국문학을 강의하는 김수희 교수는 이날 ‘이민사회에서 한글문학의 의미’란 주제로 짧은 특강을 통해 “한글문학 장르의 글쓰기를 통해 2세들에게 한인으로서의 혼을 담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한인 2세들인 이시은양 등 통합한국학교 벨뷰캠퍼스 학생 2명과 UW 한국학센터에서 공부하고 있는 서우진군 등이 나와 직접 한글로 쓴 글을 낭독, 자신의 정체성에 한글이란 언어와 문자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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