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세 부모들 “나는 비록 서투르지만… ”
▶ 자녀에 우리말 가르치기 열기 갈수록 높아져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한국말로 대화하고 싶어해요” 한국어를 아예 못 하거나 한국어에 서툰 2세 한인 부모들이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
에 열의를 보이는 등 한국어에 대한 한인 부모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주말 한국학교들에는 영어만 쓰거나 서툰 한국
말을 구사하는 2세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등교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빠·엄마는 서툴지만
한국어가 서툰 2세 부모들은 자신들의 어릴 적 경험을 곱씹으며 한국어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어린 시절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며“ 자녀들만은 한국어를 제대로 배웠으면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나이가 들고 철이 들어갈수록‘ 우리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후회가 된다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딸(5)과 함께 남가주 글렌데일 한국학교로 향하는 한인 2세 부모 김소연(25)씨는“ 우리 아이가 한국문화를 익히고 한국말을 해야 자기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며 “사는 곳은 미국이지만 ‘피’는 한국사람 아니냐. 딸이 커서 자기가 누구인지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가주 밸리 한국학교 재학생 중 절반 이상은 부모가 한국말에 서툰 2세 부모를 둔 학생들이다. 이 학교 학부모회 메리 박 회장은“ 2세 부모들은 토요일 체육활동도 포기하고 자녀들이 한국어를 배우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세 부모들의 열성, 한국어 교육에 큰 힘
2세 한인 부모들의 자녀 한국어 가르치기 열기는 영어권 한국어 교육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들은 비록 영어로 대화를 하지만 자녀들이 제대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을 찾아다니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1.5~2세 한인 어머니들이 모인‘ 오렌지카운티 코리안 맘’은 어바인과 터스틴 교육청에 정규 학교들의 한국어반 개설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대학시절 한국까지 가서 어학연수를 받았다는 2세 부모 유영임(44)씨는“ 한국어를 집에서 가르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각 교육구가 수요에 맞게 한국어 교육을 나서도록 설득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2세 아빠들도 자녀 한국어 교육에 열심
2세 한인 아빠들의 한국어 교육 열의도 빠지지 않는다. 2세 아빠들은 한국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교외활동, 특별활동, 재정지원 등 주말 한국학교의 든든한 후원자를 차처하고 있다. 이들은 권위적인 이민 1세대 아빠와 달리 한국학교 후원에 열심이다. 최근 남가주 밸리 한국학교는 2세 아빠들은 후원금을 모아 자녀들에게 한국 무용을 가르치기도 했고 한국어 수업 편의를 위해 각 학급에 프로젝터를 구입해 주기도 했다.
7세된 아들, 5세된 딸을 둔 밸리 한국학교 학부모회 태 이 변호사는“ 남매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한국말로 대화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며 “한국말을 할 줄 알아야 세대가 단절되지 않고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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