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회 아카데미상 출품 한국대표작‘고지전’장훈 감독
“영화를 만드는 작업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제84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선발 한국 대표로 출품된 영화 ‘고지전’의 장훈(사진) 감독이 LA를 찾았다.
LA 방문은 처음이라는 장 감독은 지난 2일 영진위 미주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영화인으로서 할리웃 무대를 항상 기대했었는데 직접 와보니 더욱 좋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감독의 영화‘고지전’은 유명배우 신하균과 고수가 출연하며 한국전쟁 후반기, 북한군과 내통하고 있다는 한 부대를 조사차 방문한 특무 중위가 우연히 그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던 친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훈훈한 전우애와 전쟁의 참극을 그린 영화다.
이미 수차례 다뤄진 전쟁영화라는 장르와 한국전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차별성을 주기 위한 장 감독의 선택은‘색감’과‘고지’였다. 장 감독은 “그동안 전쟁영화를 다룬 영화들은 모노톤으로 단순 처리한 영화들이 많았지만, 한국전쟁 당시 한국의 색은 단순하지 않다”며“과거에 있었던 더 짙은 하늘과 더 짙은 땅 색깔 등 강한 색감으로 이 영화가 벌어지는 장소가 한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또 “고지 전투라는 것은 월남전이나 세계대전과는 다르게 한국 전쟁에서 유난히 강조된 전투다”라며 “유리한 지역을 선점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주인이 바뀌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고지 전투가 한국 전쟁을 묘사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영화는 영화다’로 데뷔한 이래‘의형제’‘고지전’을 연이어 히트시켜 젊은 스타 감독으로 부상한 장 감독은 미주 영화인들에게 자신의 영화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해외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한국의 분단 상황과 과거에 있었던 전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여지를 가졌으면 한다”며“영화감독 생활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해외 영화인들에게 내 영화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수상에 대해 욕심 난다”며 살며시 웃은 장 감독은“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더 좋은 이야기로 돌아오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장 감독은 3일부터 샌타모니카의‘아메리칸 필름마켓’(AFM)을 겨냥한‘한국영화의 밤’ 리셉션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고지전’의 아카데미 시상식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간다.
<허준 기자·사진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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