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세한 부친, `아메리칸 드림’ 얘기하며 눈물
두 딸도 계속 눈물.."감동적인 선서식이었다"
성 김 주한미국대사가 3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공식 선서식(Swearing-in Ceremony)을 가졌다.
신임 대사가 공식 부임에 앞서 전통적으로 갖는 국무부 의전행사인 이날 선서식은 국무부 8층 외교접견실인 벤저민 프랭클린 룸에서 거행됐다.
당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직접 주재하는 행사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모친 별세로 참석할 수가 없어 웬디 셔먼 정무차관이 주재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선서식은 성 김 대사를 칭찬하는 덕담과 농담속에 웃음도 터져나왔지만, 성 김 대사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사상 첫 주한대사로 임명되기까지의 ‘아메리칸 드림’과 가족사를 얘기할 때는 성 김 대사는 물론 가족, 참석자들까지 눈물을 쏟아내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성 김 대사는 자신이 중학교 1학년때 가족들을 데리고 이민왔다 몇년전 별세한 부친을 거론하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 자리에 계셨다면 정말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말할 때는 목이 메어 중간중간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성 김 대사는 한국계 이민자로서 오늘이 있기까지의 성취와 소회를 감동적으로 풀어냈고 "이 자리에 한국계들이 많이 와 계신데 여러분들의 성장이 오늘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고 말했다.
성 김 대사는 "국무부에 들어와 훌륭한 멘토들을 만나 영감을 받았던 것이 나에게는 아주 중요했고 행운이었다"며 자신의 상관이었던 크리스토퍼 힐 전 동아태차관보를 거명했고, 자신과 일했던 직원들을 향해서도 "너무나도 헌신적인 동료들이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셔먼 차관은 "클린턴 장관이 직접 이 자리에서 성 김대사를 위해 얘기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게 됐다"고 사정을 설명한뒤 성 김대사를 "미묘한 외교현안을 다루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외교관"이라고 격찬했다.
캠벨 동아태차관보는 성 김 대사가 과거 수차례 평양을 방문했던 일화들과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유머스러스하게 얘기하며 좌중을 웃겼으며, "최고의 주한 대사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셔먼 차관이 성 김 대사가 이번에 부임하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 딸을 미국에 두고 간다는 사실을 전하며 안쓰러움을 표할 때 함께 한 두 딸이 계속 눈물을 흘려 좌중을 안타깝게 했다.
성 김 대사는 당초 상원인준이 순조롭게 됐더라면 서울의 2학기 개학에 맞춰 두 딸을 전학시켜 함께 데리고 가려 했지만, 인준이 기약없이 지연되며 학기가 맞지 않아 두 딸을 미국에 두고 부임해 당분간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서식에 참석한 국무부 외교관은 "감동적인(emotional) 선서식"이라고 말했고, 한 참석자는 "성 김 대사가 미국인이지만 핏줄은 전형적인 한국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고 여러 차례 가슴을 찡하게 한 세리머니였다"고 느낌을 전했다.
성 김 대사는 내주중 서울에 부임해 공식 업무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