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 8층의 벤저민 프랭클린 룸.
국무부의 외교 접견실인 이곳은 눈물과 웃음이 어우러진 감동적 분위기로 가득했다. 바로 최초의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는 성 김 대사의 공식 선서식이 열린 현장이었다.
신임 대사가 공식 부임에 앞서 전통적으로 갖는 국무부 의전행사인 이날 선서식은 당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직접 주재하는 행사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모친 별세로 참석할 수가 없어 웬디 셔먼 정무차관이 주재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선서식은 성 김 대사를 칭찬하는 덕담과 농담 속에 웃음도 터져 나왔지만, 성 김 대사가 한인으로서 사상 첫 주한대사로 임명되기까지의 ‘아메리칸 드림’과 가족사를 얘기할 때는 성 김 대사는 물론 가족, 참석자들까지 눈물을 쏟아내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중학교 1학년 때 가족이민 온 성 김 대사는 몇 년 전 별세한 부친을 거론하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 자리에 계셨다면 정말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말할 때는 목이 메어 중간 중간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성 김 대사는 한국계 이민자로서 오늘이 있기까지의 성취와 소회를 감동적으로 풀어냈고 “이 자리에 한국계들이 많이 와 계신데 여러분들의 성장이 오늘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고 말했다.
특히 셔먼 차관이 성 김 대사가 이번에 부임하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 딸을 미국에 두고 간다는 사실을 전하며 안쓰러움을 표할 때 함께 한 두 딸이 계속 눈물을 흘려 좌중을 안타깝게 했다.
셔먼 차관은 “클린턴 장관이 직접 이 자리에서 성 김 대사를 위해 얘기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게 됐다”고 사정을 설명한 뒤 성 김 대사를 “미묘한 외교현안을 다루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외교관”이라고 격찬했다.
성 김 대사는 당초 상원인준이 순조롭게 됐더라면 서울의 2학기 개학에 맞춰 두 딸을 전학시켜 함께 데리고 가려 했지만, 인준이 기약 없이 지연되며 학기가 맞지 않아 두 딸을 미국에 두고 부임해 당분간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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