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규모 커지며 중국계·주류에 빼앗겼던 대형고객 유치 전문인력·인프라 확보… 서로 다른 기업문화 통합도 절실
나라와 중앙은행의 통합이 3일 감독국 승인을 받아 통합 발표 11개월만에 확정됐다. 지난 9월21일 주총에서 나라(왼쪽)와 중앙은행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주주들이 통합을 승인했다
나라와 중앙은행의 통합으로 자본금 규모 7억달러, 자산규모 52억7,251만달러, 직원 696명을 보유하는 미주 최대의 한인은행으로 탄생하게 됐다. 지점 수만도 44개에 달한다. 자산규모 26억8,151만달러인 2위 은행인 한미은행의 2배 규모다. 은행의 자산규모가 커짐에 따라 은행의 대출 규모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그동안 큰 한인 기업을 자산 규모가 큰 중국계나 주류 은행에 빼앗긴 것도 자산과 자본금 규모에 따른 대출 한도 규정 때문이다.
규정에 따르면 은행은 일반적으로 무담보 대출의 경우 자본금의 최고 15%까지, 담보 대출의 경우 자본금의 최고 25%까지 한 고객에게 대출을 해줄 수 있다. 담보대출의 경우 약 2억달러까지, 무담보의 경우도 1억달러 대출할 수있는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양 은행은 또 통합을 통해 현재 중복되는 본점과 지점망, 행정인력과 경비 등을 절감하는 시너지 효과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양 은행은 통합 시 첫 2년에만 최소 1,120만달러의 경비 절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사진 세대교체 등 숙제
이같은 대형은행의 탄생은 그러나 전문 인력과 인프라 구축 등 과제도 남겨주고 있다.
수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처리하고 담보대출만이 아닌 비즈니스 대출을 처리 할 수 있는 인력확보의 문제, 온라인 뱅킹 등 전산화 시스템을 비롯한 뱅킹 인프라 구축 등은 통합은행이 풀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같은 한인은행이면서도 직장 환경이 크게 다른 두 은행의 환경통합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년동안 통합과정에서 대부분의 통합은행 고위직에 나라은행 직원들이 차지하면서 중앙은행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고 은행 내부 모임에서도 나라은행이 영어를 사용하는데 비해 중앙은행의 경우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 등도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밖에 지금은 나타나지 않지만 향후 이사진의 세대교체 및 구조조정에 따른 갈등도 봉합해야 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통합은행 이사·경영진 확정
한편 통합 은행의 경영진은 행장에 앨빈 강 나라은행장이 맡게되며 8명 전무급(EVP)은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바니 이씨, 최고대출책임자(CCO)에 마크 이씨, 최고재무책임자(CFO)에 필 굴더만이 각각 임명됐다. 또 통합은행에서 새로 신설되는 5개 전무직에는 최고렌딩책임자(CLO) 제이슨 김씨, 최고행정책임자(COA) 구숙경씨, 최고법률·인사책임자(CLHRO) 리사 배씨, 최고예금책임자(CDO) 현명희씨, 최고뱅킹책임자(CBO) 김규성씨가 각각 임명됐다.
이사진은 나라 7명(박기서, 백제선, 박현만, 황윤석, 스티븐 브로이디, 루이스 코소, 앨빈 강 행장), 중앙 7명(케빈 김, 정진철, 김창휘, 김영석, 이정현, 김상훈, 데이빗 홍 이사) 등 14명으로 구성됐다.
통합은행 지주사의 이사장은 박기서씨, 부이사장은 김창휘씨가 각각 맡게 되며 통합은행의 이사장은 케빈 김씨, 부이사장은 황윤석씨가 각
각 임명됐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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