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예전처럼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 대한 그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회의가 유로존 경제위기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열려 이전에 참석했던 4번의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의 역할이 ‘주연’이 아닌 ‘조연’에 가까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 주목하는 이유는 유로존 경제위기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 피해는 미국 경제로 확산되고 이는 국내 경제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상태인 자신의 재선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 개막일인 3일(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잇따라 만나 유로존 경제위기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로존 경제위기 해결 실패가 몰고 올 정치적 악영향을 의식한 듯 경제적 비상사태 해결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유럽 지도자들에게 신속한 경제위기 해법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이번 회의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유로존 경제위기 해결이라면서 구체적인 경제위기 해법과 이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로존의 안정뿐만 아니라 국제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는 경제위기 해결이 자신의 재선가도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유럽은 미국의 가장 큰 교역상대이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양안간 금융시스템을 감안할 때 유럽의 위기악화는 필연적으로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확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구체적인 지원 방안 없이 유럽 지도자들에게 즉각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가 ‘조연’의 한계를 맛보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학자이자 버지니아대학 밀러센터 시니어 펠로우인 바버라 페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처한 곤란한 상황은 세계화가 미국 대통령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2일 과거 정치ㆍ군사ㆍ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의 경찰 노릇을 자처했던 미국이 더는 예전같은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 보다는 유로존 지원을 놓고 분명한 답변을 피한 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회의에서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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