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오브더월드, 사설탐정 통해 100여명 추적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 해킹 사건을 저지른 영국 언론사가 사설탐정을 고용해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를 비롯해 해킹사건 피해자의 변호인 등을 마구잡이식으로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은 8일(현지시간)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산하의 일요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W)가 전직 경관인 드렉 웹을 고용해 지난 8년 동안 모두 100명의 유명 인사들을 추적해 감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감시 대상에는 윌리엄 왕자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 감독 조제 무리뉴, 영화 해리포터 주연을 맡았던 다니엘 레드클리프의 부모 등도 포함돼 있다.
사설 탐정 드렉 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윌리엄 왕자의 경우 2006년 글로스터셔에서 지낼 때 신문사측이 추적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드렉 웹은 또한 해킹 사건의 피해자이자 피살된 10대 소녀인 밀리 다울러 가족 측 변호사인 마크 루이스의 행적도 몰래 촬영했다.
NoW가 마크 루이스 변호사의 행적을 감시한 것은 그가 또 다른 해킹 피해자 담당인 샬럿 해리스 변호사와 연인관계이며, 비밀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사일런트 섀도’라는 탐정회사를 운영했던 드렉 웹은 NoW로 부터 활동비를 받고 2010년 초 루이스와 해리스 변호사에 대해 감시활동을 했고, 이들의 근거지인 맨체스터까지 출장을 가기도 했다고 시인했다.
NoW를 발간한 `뉴스 인터내셔널’ 측은 해킹사건 피해자 담당 변호사들이 감시대상이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현 경영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지는 이러한 감시행위가 루퍼트 머독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제임스 머독이 뉴스 인터내셔널의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과거 18개월동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NoW는 2006년에는 런던에 사는 저명한 이슬람 과격 성직자와 사우디 반체제 인사에 대해서도 탐정을 고용해 감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이 입수한 이 자료에 따르면 NoW 측이 두 이슬람 성직자의 보이스메일을 해킹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보도는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이 10일 영국 의회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두 번째 출석하기에 앞서 터져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NoW의 해킹사건 피해자는 3일 현재 5천79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정계, 연예계 유명 인사는 물론 실종 소녀, 테러 희생자 유족, 전사자 유족 등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무분별하게 해킹한 사실이 지난 7월 드러나면서 폐간됐다.
이후 머독 부자가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경찰의 재수사가 진행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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