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친한 친구였던 전 수비코치 샌더스키의 아동 성폭행 사건관련
▶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사건 은폐하려 한 정황 있기 때문
반세기에 걸친 업적에도 불구, 불명예 퇴진 위기에 처한 펜스테이트의 전설 조 퍼터노 감독이 8일 풋볼팀 빌딩을 떠나고 있다. / 한 가족이 펜스테이트 캠퍼스에서 펜스테이트가 풋볼팀 코치의 아동 섹스스캔들 의혹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것을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플랙카드엔 “선한 사람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악이 이기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라고 쓰여 있다.
“선한 사람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악이 이기는 데 필요한 모든 것”
대학풋볼은 물론 전 미국사회를 충격 속에 몰아넣은 전 펜스테이트 풋볼팀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제리 샌더스키의 아동 성폭행 사건으로 펜스테이트의 살아있는 전설인 풋볼감독 조 퍼터노(84)가 조만간 불명예 퇴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뉴욕타임스는 퍼터노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빠르면 수일, 늦어도 몇 주안에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46년째 펜스테이트 풋볼팀을 이끌며 두 차례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달 29일 대학풋볼 역사상 감독으로 최다승 기록을 수립한 퍼터노는 아직도 사임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의 파장이 워낙 엄청나 그의 전설적 위상에도 불구, 감독직을 유지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것으로 예상된다.
퍼터노 감독은 8일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지만 펜스테이트 총장실에 의해 취소됐고 펜스테이트 이사회는 퍼터노 감독의 해임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또 그램 스패니어 펜스테이트 총장에 대한 해임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조 파(Joe Pa)’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지난 반세기동안 펜스테이트 팬들의 절대적인 애정과 신뢰의 대상이었던 퍼터노가 일평생 쌓아올린 모든 공적을 한 번에 잃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불명예 속에 커리어를 마감할 위기에 처한 것은 오랜 세월동안 그의 2인자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전 수비코치 샌더스키의 아동 성폭행 사건과 관련,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샌더스키는 지난 1977년 자신이 설립한 ‘더 세컨드 마일’이라는 자선단체에 관련된 최소한 8명의 소년들을 장장 15년간에 걸쳐 성적으로 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지난 5일 체포됐고 그와 관련 펜스테이트의 체육 디렉터 팀 컬리와 재정 및 비즈니스 담당 수석 부회장 게리 슐츠는 샌더스키의 범죄사실을 신속히 신고하지 않고 사실 은폐를 위해 위증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학교 관계자들은 샌더스키가 지난 2002년 펜스테이트 풋볼팀이 사용하는 샤워장에서 한 소년을 성폭행한 사실을 보고받고도 이를 경찰에 알리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퍼터노는 이 사실을 보고받아 학교 측에 알렸으나 그 외에는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퍼터노 감독은 이번 일로 어떠한 범죄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으나 장기간에 걸친 샌더스키의 범죄 행위를 막지 못한 윤리적 차원의 책임추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샌더스키에 대한 체포와 기소가 이뤄진 것은 퍼터노 감독이 펜실베이니아 대배심원에서 증언에 기초한 것이지만 펜실베이니아 경찰위원회 위원장은 퍼터노 감독이 사실을 학교에 보고함으로써 법적인 의무는 다했을이지 몰라도 그런 사실을 듣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은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회피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퍼터노 감독은 아직도 그의 거취문제와 관련, 8일까지 펜스테이트 관계자와 아무런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들 스캇 퍼터노는 AP통신에 보낸 텍스트에서 “아무도 그에게 사임을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퍼터노 감독이 이번 주말 네브래스카와의 경기는 물론 그 이후에도 계속 팀을 코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 연일 특종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지역 일간지 더 패이트리엇 뉴스는 이례적인 프론트페이지 사설을 통해 퍼터노 감독과 스패니어 총장의 즉각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고 피츠버그 트리뷴-리뷰도 역시 사설에서 퍼터노와 스패니어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해 퍼터노 감독의 커리어가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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