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리커 판매민영화에 한인사회 희비 엇갈려
일반소비자들 ‘환영,’그로서리 업주는‘실망’
한인사회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던 하드 리커 판매 민영화 주민발의안(I-1183)이 통과되면서 한인사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파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인들 간에 자기의 이해관계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반 한인들은 “소주를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많은 한인들은 집에서 소주를 마시기 위해 리커 스토어를 찾아 헤매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으며 그나마 밤늦게나 휴일에는 리커 스토어가 문을 닫아 구입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24시간 영업 하는 QFC나 세이프웨이 등 수퍼마켓 체인에서 쉽게 소주를 구입할 수 있게 돼 애주가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라는 반응이다.
주정부 분석에 따르면 현재 소주는 주내 328개 리커 스토어에서만 소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민영화법이 내년 6월부터 시행되면 주 내에서 하드 리커를 판매하는 대형 소매점 1,428개소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 애주가들이 더 반기는 것은 터무니없이 비싼 워싱턴주의 소주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점이다. 워싱턴주는 하드 리커를 독점 판매하면서 평균 52%의 이윤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를 들면 하드 리커 한 병을 10달러에 구입할 경우 구매 원가와 리커스토어 운영비, 인건비 등이 4.80달러이고, 나머지 5.20달러는 주정부 금고로 들어간다.
하지만 민영화법이 시행되면 리커 판매업소가 매출의 17%를, 도매상은 판매액의 10%를 세금으로 납부하게 돼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가격이 내려갈 것은 확실하다. 다만 워싱턴주의 주류관련 세금이 워낙 높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주 수준만큼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주의 경우 현재 워싱턴주내 리커 스토어에서‘참이슬’은 병당 6.05달러, ‘처음처럼’은 병당 6.1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세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캘리포니아주에선 병당 평균 2.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주류 전문가들은 하드리커 판매가 민영화되면 업소마다 유통마진 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소주값이 병당 4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한국 식당 등에서 파는 병당 평균 12달러 이상의 소주가격도 10달러선으로 2~3달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소비자들과는 달리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한인업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하드 리커를 사려는 고객들이 수퍼마켓으로 몰리면 상대적으로 동네 그로서리의 매상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주정부 주류통제국 관계자는 “민영화 후엔 매장면적이 1만 평방피트 이상인 업소만 하드 리커를 판매할 수 있지만 이처럼 대형 매장을 가진 그로서리가 없는 시골 지역은 예외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형 매장이 없는 시골 지역에서 그로서리를 하는 한인들의 경우 하드 리커를 취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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