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소매업체들이 할인행사를 가장 크게 하는 날로 연중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날이기도 하다.
11월 넷째주 목요일이 우리나라의 추석에 해당하는 추수감사절이며 그 다음 날이 블랙 프라이데이가 된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대형 유통업체들은 할인폭이 큰 미끼상품을 내걸고 새벽에 문을 열며 소비자들은 싼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상점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섰다가 문이 열리면 총알같이 달려들어가 사고싶었던 물건을 잡아채기에 바쁘다.
미국의 불황이 심해지면서 소매업체들은 손님을 조금이라도 더 끌기 위해 개장 시간을 더 앞당기는 추세다.
새벽 4시나 5시에 문을 여는 것도 모자라 새벽 0시에 문을 여는 업체가 생겨나더니 올해는 일부 업체가 전날 밤 10시에 문을 열 태세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처럼 상점 개장 시간이 점점 당겨지면서 소비자들이나 유통업체 직원들 사이에 이런 저런 말이 많다.
우선 쇼핑 시간이 추수감사절 저녁으로 당겨지면서 명절 저녁을 망치게 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쇼핑을 위해 일찍 줄을 서려면 명절 저녁에 밥을 먹다 말고 나와야 할 형편이라는 것이다.
또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이들 업체의 직원들이 명절에 출근을 해야하는 것도 기본권을 침해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있다. 일부 부자를 위해 서민들이 희생한다는 월가점령 시위대의 구호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한 업체의 판매직원 나이버그씨는 "연중 가장 큰 명절에 직원을 출근하도록 해 가족들과의 시간을 뺏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경제가 안좋은 마당에 어느 누구도 ‘난 출근 안하고 회사 그만두겠다’고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체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는 형편이다.
가전제품 판매업체 베스트 바이의 브라이언 던 최고경영자(CEO)는 "업체들이 모두 경쟁하는 상황이라서 새벽에 점포 문을 여는 것은 이제 필수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아직 일부 업체들은 이전의 개점시간을 고수하고 있다.
JC페니 백화점의 빌 겐트너 부사장은 올해도 새벽 4시에 문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직원들이 추추감사절을 가족들과 보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을 일찍 여는 것이 직원이나 고객들로부터 환영받는 결정이라는 주장도 있다.
메이시스 백화점의 홀리 토머스 대변인은 "세일을 일찍 해버리면 추수감사절을 낀 주말시간을 임의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반기는 직원들이 많다"고 밝혔다.
타깃의 앤토인 라프롬보스 대변인도 "추수감사절에 출근하면 휴일수당을 받을 수 있어 더 좋아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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