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뉴욕을 찾았던 30대 후반의 여성 K모씨는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다가 곤욕을 치렀다. 친구 방문과 여행을 겸해 무비자 방문 프로그램으로 온 권씨에 대해 입국심사관이 이것저것 꼬치꼬치 질문을 하더니 결국 2차 심사대로 넘겨져 서너시간 조사를 받은 후에야 겨우 입국할 수 있었다. 나중에 K씨는 화려한 화장과 치장이 의심을 불러일으켰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K씨는 “공항사정을 잘 아는 지인들에게 들으니 한국에서 오는 잘 차려 입은 젊은 여성들은 특히 조사를 깐깐히 한다는 것이어서 황당했다”며 몹시 불쾌해 했다.
한미비자면제프로그램(VWP) 발효 이후 무비자 방문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한국인 여성들 가운데 입국심사 과정에서 2차 조사를 받거나 아예 입국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이민변호사들에 따르면 한국에서 오는 젊은 여성이나 혼자 여행하는 무비자 입국 여성들을 경우 보다 까다로운 입국심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무비자 프로그램을 악용해 미국에 입국한 뒤 유흥업소에 불법취업을 하거나 성매매에 연루됐다가 적발되는 한인 여성들이 늘면서 입국심사를 담당하는 이민·세관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측은 “무비자이든 비자를 소지하고 있든 관계없이 원칙적으로 방문목적에 의심이 들거나 미국의 안전을 해칠 것으로 판단되는 입국자는 입국심사관의 재량으로 2차 조사를 하거나 입국을 거부할 수 있다”며 “방문 목적과 달리 불법취업 의도가 의심되는 여성들도 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실제 무비자 입국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 입국 거부 케이스들이 많아질 경우 앞으로 비자면제 협정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이민법 전문가들은 “모든 서류를 갖추고 당당하게 입국심사에 임하라”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무비자로 입국할 때 작성해야 하는 온라인 서류 ‘ESTA’의 경우, 별다른 큰 변동이 없으면 2년 간 유효하다며 정확한 정보만 작성한다면 승인된 ESTA는 입국심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설명이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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