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마르케스가 “도둑 맞았다” 호소한 파퀴아오 2-0 판정승
마르케스(왼쪽)는 ‘유효타’에서 앞섰던 반면 시종 뒤로 물러서며 싸워 파퀴아오에 밀린 인상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매니 파퀴아오(필리핀·33)와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38·멕시코)는 3번째로 맞붙어도 다를 게 없었다. 이번에도 ‘천적’ 마르케스가 억울함을 호소한 파퀴아오의 판정승이었다.
필리핀의 ‘국민 영웅’ 파퀴아오는 3번째 대결에서도 마르케스의 ‘카운터 펀치’ 스타일을 풀지 못하고 진땀을 뺐다. 하지만 심판들이 별 액션도 없었던 마지막 12라운드를 그의 우세로 채점해준 덕분에 간신히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을 지켰다.
파퀴아오는 12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벌어진 12라운드 타이틀 매치에서 2-0(114-114 115-113 116-112) 판정승을 거뒀다. AP통신과 ESPN 취재 기자가 모두 114-114 무승부로 평가한 경기였다.
이번 승리로 15연승을 달린 파퀴아오의 통산 전적은 54승2무3패가 됐다. 파퀴아오는 개런티 대전료만 2,200만달러를 챙겼고, 500만 달러를 개런티 받은 마르케스는 52승1무6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둘의 통산 3번째 승부였다. 7년 전인 2004년 첫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고 2008년 3월 두 번째 대결에서는 파퀴아오가 근소하게 판정으로 이겼다.
경기 후 주심이 파퀴아오의 손을 들어주자 대부분의 관중은 야유를 쏟아내며 링사이드를 향해 병과 캔을 집어던졌다. 파퀴아오는 이에 대해 “관중석에 마르케스의 팬들이 많았다. 마르케스의 팬들이 판정에 불만인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나는 그의 많은 펀치를 막아냈고 분명히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퀴아오의 트레이너인 프레디 로치는 파퀴아오가 자신의 요청대로 오른쪽으로 보다 많이 움직이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보이며 “심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줬어도 할 말 없는 경기였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밥 애럼 프로모터는 “명백한 승자가 나오도록 내년 5월 4번째 대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파퀴아오도 “언제든지 좋다”고 했다. 하지만 마르케스는 “또 승리를 도둑맞았다. 지난번에도 억울했는데 이번에는 더 심했다”며 “상대 복서에 심판까지 적인 경기는 너무 힘들다. 아무리 잘해도 심판이 상대 손만 들어주는 경기를 또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마르케스는 ‘유효타’가 훨씬 많았던 반면 주로 뒤로 물러서며 던진 펀치들이라 받을만큼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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