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구매력이 높아지는 히스패닉 시장을 겨냥,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쳐야 한다.’KOTRA 북미무역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내 최대 소수민족인 히스패닉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으며 이들을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70-90년대 흑인 소비자를 주 고객으로 상대했던 한인 비즈니스들도 앞으로 히스패닉 소비자를 잡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계속 커져가는 히스패닉 시장
히스패닉 인구는 지난 2010년 기준 4,800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높은 출산율과 늘어나는 이민 인구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0년과 2010년 사이 미국 총 인구는 9.8% 증가했으며 비히스패닉계 인구는 5.5% 증가한 반면 히스패닉 인구는 39.8% 늘었다.

전문가들은 히스패닉 인구가 2016년까지 전체 인구의 17.8%를 차지, 앞으로 미국 정치와 경제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뉴욕시의 히스패닉 인구는 지난 2009년 현재 브롱스의 52%, 퀸즈의 27%, 맨하탄 24%, 브루클
린 20%를 차지 최대 소수 민족이다.

인구만큼 구매력도 높아졌다. 히스패닉 소비액은 90년 2,100억달러에서 2000년 4,990억달러, 2010년 1조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1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히스패닉 소비시장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캘리포니아(2,650억달러), 텍사스(1,760억달러), 플로리다(1,070억달러), 뉴욕(810억달러), 일리노이(440억달러), 뉴저지(390억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히스패닉의 구매력은 2011년 현재 미국시장의 9.5%에 달한다.

■히스패닉시장의 소비 패턴
히스패닉 소비자의 특징은 식료품과 통신서비스, 의류 및 잡화 부문에서 소비성향이 높다는 점이다. 히스패닉 가정이 한 가구당 3.2명으로 비히스패닉 가정(가구당 2.4명)보다 대가족이 많다.

특히 18세 이하 어린이 수는 거의 2배 가까이 많기 때문에 유아와 어린이용 제품의 소비가 많다.IBISWorld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아동 및 유아복 시장의 19.2%를 히스패닉이 차지하고 있다. 남성복의 경우 히스패닉 남성 소비자의 의류 구입이 비히스패닉계보다 7% 높으며, 특히 셔츠와 재킷 등의 구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 매장에서도 히스패닉 소비자의 구매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7% 정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히스패닉계의 소득 증가가 부동산 소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중소형 식당과 같은 중소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히스패닉 소비자의 특징은 가족 중심적이고 브랜드 선호가 뚜렷한 편이다. 단조로운 디자인의 제품보다는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 제품을 좋아하지만, 아직은 고품질과 고가 보다는 저가 제품을 주로 찾는 편이다.

퀸즈 잭슨하이츠의 한 뷰티서플라이업계의 김모씨는 "히스패닉계의 소비 특징은 마음이 드는 물건이 있으면 가격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구입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히스패닉계는 소비자이면서 한인 업계의 주요 노동력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이는 히스패닉 시장에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국 제품과 한인 비즈니스에 대한 이미지 관리도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인 업계는 앞으로 히스패닉 소비자를 겨냥한 직원 고용 등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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